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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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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쥔
 조회 : 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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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解譯
원래 선시를 번역하면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해석이나 번역하지 않는 것이지만 선시를 이해하는데 만분의 일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의역하였음을 밝힙니다. 意譯을 하므로써 본래의 뜻보다는 詩 그 자체만을 이해하도록 배려하였음을 밝히는 바 禪詩 본래의 뜻을 이해하려면 독자 스스로 禪修行을 겸해야 함을 忠告해 드리는 바입니다.--雲谷 合掌-
一衣 又一鉢 일의 우일발
出入 趙州門 출입 조주문
踏盡 千山雪 답진 천산설
歸來 臥白雲 귀래 와백운
한벌 옷 한벌 바루
조주의 문을 드나들며
천산의 눈 다 밟아
돌아와 희 구름에 누었나니
(碧松 智嚴 조선1464-1534)
梨花 千萬片 이화 천만편
飛入 淸虛院 비입 청허원
牧笛 過前山 목적 과전산
人牛 俱不見 인우 구불견
배꽃 흩날려
청허원에 날아드네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건만
사람도 소도 보이질 않네
(西山大師 休靜 조선1520-1604)
十萬里來 靑眼少 십만리래 청안소
九年虛度 少林春 구년허도 소림춘
不逢末後 神光拜 불봉말후 신광배
也是流砂 浪咄人 야시유사 랑돌인
십만리길 왔건마는 눈 밝은이 드물구나
그럭저럭 소림사에 구년을 헛보냈네
늦게라도 신광이 날 찾지 않았다면
멀고먼 사막길을 건너온게 한갖 헛일 되었으리
(遠孫 松雲 書)
海底泥牛 含月走 해저이우 함월주
崑崙騎象 鷺絲牽 곤륜기상 로사견
바다 밑으로 진흙소가 달을 물고 달리고
곤륜산에서 코끼리를 타니 백로가 고삐를 끄네
空山理氣 古今外 공산이기 고금외
白雲淸風 自去來 백운청풍 자거래
何事達摩 越西天 하사달마 월서천
鷄鳴丑時 寅日出 계명축시 인일출
공산의 이기는 세월과 무관하고
흰구름 맑은 바람 스스로 오가네
어찌하여 달마는 서천에서 왔는가
닭은 축시에 울고 해는 인시에 뜨나니
(滿空禪師 月面1871-1946)
昨夜 月滿樓 작야 월만루
窓外 蘆花秋 창외 로화추
佛祖 喪神命 불조 상신명
流水 過橋來 유수 과교래
어젯밤 달빛은 누각에 가득하더니
창밖은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부처와 조사도 여기서는 신명을 잃었는데
다리아래 흐르는 물은 다겁을 지나오는구나
(田岡禪師1898-1975)
昨夜三更 月滿樓
古家窓外 蘆花秋
佛祖高德 喪神命
潺潺流水 過橋來
山是 文殊眼 산시 문수안
水是 觀音耳 수시 관음이
見笛 是甚麽 견적 시심마
依舊 水東流 의구 수동류
산은 문수의 눈이요
물은 관음의 귀라
보이는 것이 이뭣인고?
물은 예처럼 동으로 흐르네
(田岡禪師)
降龍池上 百日樹 강룡지상 백일수
凌署耐寒 今幾年 능서내한 금기년
借問通紅 何意旨 차문통홍 하의지
舍利塔前 一炷香 사리탑전 일주향
항용지 옆 백일홍 나무
더위와 추위 이긴 것이 몇 년인가
온통 붉음은 어떤 뜻인가 묻노니
사리탑 앞의 한자루 향심지 일래라
(弘經1899-1871)
心月弧圓 심월호원
光呑萬象 광탄만상
光境俱忘 광경구망
復是何物 부시하물
마음속 달이 둥그렇게 빛나니
그빛이 만상을 삼켰구나
빛의 경계를 함께 잊으니
다시 이것이 뭣인고?
(鏡虛禪師1846-1912)
重岩 我卜居 중암 아복거 가파른 바위언덕 내 사는곳
鳥道 絶入跡 조도 절입적 새만 오가는 인적없는 터
庭際 何所有 정제 하소유 뜨락에 무엇이 있는가
白雲 抱幽石 백운 포유석 흰구름만 바위를 휘감네
住玆 凡幾年 주자 범기년 여기에 머문지 몇해이련가
屢見 春冬易 누견 춘동역 여러차례 봄가을 바뀌었는데
奇語 鐘鼎家 기어 종정가 종정가에게 부탁하노니
虛名 定無益 허명 정무익 허명이란 이익이 없는 것이라고
(漢岩禪師 1876-1961)
踏翻地軸 地不動 답번지축 지부동
推倒天柱 天更高 추도천주 천갱고
蘟泛鐵船 歸少室 은범철선 귀소실
至今天下 起風濤 지금천하 기풍도
지축을 밟고 돌려도 땅은 움직이지 않고
하늘을 밀고 꺼꾸려뜨려도 하늘은 더욱 높아라
편안하게 철선띄워 소림사에 돌아가.
오늘에 이르도록 바람과 파도를 일으킨다
(白鶴鳴 禪師1867-1929)
人或見我 인혹견아
恰似達摩 흡사달마
聽取其說 청취기설
卒爲自眞 졸위자진
사람들은 날더러 달마와 흡사하다고한다.
그말을 듣고는 별안간에 진실인가 한다---
五蘊山中 尋牛客 오온산중 심우객
獨坐虛堂 一輪孤 독좌허당 일륜고
方圓長短 誰足道 방원장단 수족도
一團火焰 燒大天 일단화염 소대천
오온산속에서 소를 찾는 길손이
외로히 둥근 달아래 빈집에 홀로 앉아
모나다 둥글다 길다 짧다 누구라서 깨달았나
일단의 화염이 대천세계를 다 태우난다
(白龍城禪師1864-1940)
吾本來 玆土 오본래 자토
傳法 救迷情 전법 구미정
一華 開五葉 일화개 오엽
結果 自然成 결과 자연성
내가 본래 이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하여 미혹한 마음을 구하기 위함인데
한송이 꽃에 다섯잎 피어남이
그열매 자연스레 익어 가리라
彩菊 東籬下 채국 동리하 <뒤안 울타리의 국화를 따다가
悠然 見南山 유연 견남산 홀연히 남산을 바라보니
山氣 日夕佳 산기 일석가 산기운 저녁노을 아름다워
飛鳥 相與還 비조 상여환 나는 새와 더불어 돌아오네
此中 有眞意 차중 유진의 그 안에 참된 뜻 있어
恒辨 己忘言 항변 기망언 이제 그뜻을 헤아려 할말을 잊었네
(映湖禪師1870-1948)
西寒山前 白鷺飛 서한산전 백로비
桃花流水 鱖魚肥 도화유수 궐어비
靑蓊笠 綠蓑衣 청옹립 녹사의
斜風細雨 不須歸 사풍세우 불수귀
서쪽의 한산 앞엔 백로가 날고
복사꽃 피고 물흐르면 쏘가리 살 찌네
푸른 옹립에 녹색 도롱이 걸치고
비낀바람 가랑비에 금방 돌아가지 못하네
天然面目 孰能剛 천연면목 숙능강
百曲淸川 萬仞山 백곡청천 만인산
山得住兮 川止渴 산득주혜 천지갈
區區何事 夢人間 구구하사 몽인간
천연한 면목을 누가 능히 닦을 것인가
험준한 산골에 굽이치는 맑은 냇물
산에 머물러 살고 냇물에 갈증을 푸나니
구차스래 무슨 일로 속인들을 꿈이나 꾸겠는가
(曼庵禪師1876-1957)
白岩山上 一猛虎 백암산상 일맹호
深夜橫行 咬殺人 심야횡행 교살인
颯颯淸風 飛哮吼 삽삽청풍 비효후
秋天皎月 冷霜輪 추천교월 냉상륜
백암산상에 한 마리 사나운 범
한밤중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 물어 죽이고
울부짖으며 날아다니며 청풍을 일으키니
가을하늘 밝은 달빛 서릿발 처럼 차갑구나
古錐氣骨 寒光眼 고추기골 한광안
閃電大機 賓主明 섬전대기 빈주명
誰識箇中 千載事 수식개중 천재사
玄風一代 振名聲 현풍일대 진명성
古錐(닳은 송곳)같은 기골에 섬뜩한 눈빛
번개같이 빛나는 큰틀은 주객이 분명터라
오랜세월 존엄한 일 누구라서 알것인가
도풍(玄風:道風)이 일대 명성을 날리리라
(宗成스님이 西翁스님을 기리며)
海底燕巢 鹿抱卵 해저연소 록포란
火中蛛室 魚煎茶 화중주실 어전차
此家消息 誰能識 차가소식 수능식
白雲西飛 月東走 백운서비 월동주
바다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춤고
타는 불속 거미집에 고기가 차를 달이네
이집안 소식을 뉘라서 알리야
흰구름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曉峰禪師1888-1966)
吾說 一切法 오설 일체법 내가 말한 모든 법
都是 早騈拇 도시 조병무 그게 다 군더더기
若間 今日事 약간 금일사 오늘 일을 묻는가
月印於 千江 월인어 천강 달빛은 일천강에 비추이리
(曉峰禪師 涅槃頌)
春至百花 爲誰開 춘지백화 위수개
東行不見 西行利 동행불견 서행리
白頭子就 黑頭父 백두자취 흑두부
兩個泥牛 戰入海 양개니우 전입해
누굴 위해 봄마다 꽃은 피는가
동으로 가면서 서쪽에서 얻은 이익 보지 못하니
머리흰 아들이 검은 머리 아비에게 나아가니
두 마리 진흙소가 싸우며 바다로 들어간다
(石頭和尙)
深入普賢 毛孔裏 심입보현 모공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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