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06-05-09 19:18
雲谷 時調選
 글쓴이 : 운곡
조회 : 2,701  
雲谷 時調選



1. 대춘부(待春賦)


춘절이
다가오니
꽃소식 오려는가
아직은
꽃망울로
옷깃 여민 매화 가지
임 그려
그리는 댓잎
찬 바람만 부네요.

고운 임
그리움을
화선지에 그리고자
대치고
난을 쳐도
그리움만 새록새록
이리도
그리운 정을
차마 어찌 그리리까

늘 푸른
솔가지에
소슬히 부는 바람
가슴에
뚫린 구멍
솔바람이 부는 고야
애끓는
그리움으로
솔바람을 그립니다.



2. 새벽종(無明)

無明의
業緣으로
왔다가 가는 인생
煩惱의
業緣 맺어
그리움은 병이 되고
妄想을
지우지 못해
고통의 숲 헤매네

사랑이
뭣이기에
煩惱妄想 일으키나?
눈감아
잊으려니
눈에 더욱 삼삼한데
어이타
애끓는 사랑
잊고 살라 하십니까.

오늘도
또 내일도
걷고 또 걷는 길
돌아와
반길 이 없는
지쳐버린 나그네
무심한
새벽 종소리
봄 꿈을 깨이누나.



3. 山水畵산수화(望洋臺)

立春에
잠이깨어
雨水殘雪에 梳洗하고
雲霧로
가린 속살
못다 여민 산봉오리
어즈버
望洋臺景을
一筆揮之하였구나

늘푸른
저 소나무
四時節 한결같이
언제나
그자리
그자리에 서 계심에
팔 벌려
맞아 주시던
어머님 품이어라-

세월이
살 같아여
겨울이 언듯가니
봄소식
사려접은
꽃잎이 몽우리져
그리운
고운 임 소식
함께 가져 오시리



4.紫木蓮

淸明 節
봄바람에
꽃 비가 내리더니
穀雨 節
내린 비에
젖어드는 그리움
애타게
기다리는 임
봄 가는 줄 모르나.

어젯밤
남 모르게
紫木蓮 곱게 피고
꽃 바람
불더라만
내 시름은 낫질 않아
임 그려
병이 깊으니
落花 전에 오소서.



5. 解寃의 노래

가신 임
소식 없어
내 삶이 힘이 들고
날 잊어
기다림이
부질없다 할지라도
그래도
기다리지요
임을 어찌 잊으리까.

잊으리
못 잊겠소
베개 안고 눈을 감아
그 모습
삼삼하여
하얀 밤을 지새우니
못 잊어
애달픈 사랑
상사한(想思恨)만 깊었어라.

춘삼월
건너 산에
진달래꽃 피고 지면
곱게 핀
철쭉꽃에
붉은 피 토해내는
두견새
맺힌 한 풀어
해원가(解寃歌)를 부르리라.



6. 그대 안계심에

하얗게
밤새우던
지난 세월 내 창가엔
그대가
안 계심에
별빛이 서성이고
찢어진
창살 사이로
달이 엿보고 가더라

외로운
베갯머리
별님이 와서 놀고
밝은 달
나와 함께
밤새워 얘기하고
고독은
비 내리는 밤
나와 함께 세웠노라



7.竹窓에 부는 바람

대숲을 쓸고 가는
竹窓에 부는 바람
밤 깊어 잠 못 들고
뒤척이는 그리움
잠든 듯
잠 못 이루니
想思恨을 어찌하리.

밤하늘 별들 처럼
하 많은 사람 중에
어찌하여 그대와 나
인연이 되었던가.
떠난 뒤
소식 없으니
그리움만 쌓이오

세월이 흘러가면
잊을 만도 하더라만,
못 잊어 뼛속까지
그리움이 스며들어
西窓에
비치는 달빛
새벽 꿈을 깨우네.



8.밤에 우는 비둘기


세상살이
하 괴로워
밤에 우는 저 비둘기
그대의
깊은 설음
낸들 어찌 모르랴만
뉘라서
하소연 듣고
그대 한을 풀어주랴.


내 팔자
기박함이
어쩌면 너와 같아
할 말이야
많다마는
못다 함을 알겠는가
그대가
안다고 한들
어찌 감당하겠는가.



9.거울 속의 세월

거울 앞에서-1

당신은 누구신데
그 안에 계신가요
아무런 말도없이
두눈만 껌벅껌벅
아직도
젊음의 허상
분단장이 서러워라

거울 앞에서-2

성숙한 모습으로
내 앞에 선 그대
허기진 그 세월의
속살 시린 그리움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
주름만 깊어졌네.

거울 앞에서-3

임 께서 오신다니
그대 앞에 다가서서
기다려 지친 몰골
행여나 몰라 볼까
엊그제
고운 모습을
서둘러서 더듬네




10.청솔 한그루

강파른 언덕 위에
외로선 솔 한 그루
해 저무는 하늘 가
세월의 끝자락을
등 굽고
휘 인 가지로
떠받들고 서있네.

애끓게 기다리다
그 모습이 되었던가
그 가지 부러질 때
얼마나 아팠을꼬
눈물은
송진이 되고
복령 되어 고였구나.



11.외로운 솔

별빛이
쏟아질 때
달빛 함께 노닐고
몇 번을
오갔을까
웃고 울며 열두 달을
청솔 만
외로이 서서
그 자리를 지키네.



12.귀로

이제는 떠나리라 쉬면서 걸으리라
지친 몸 목 마르면 샘 가에 물 마시고
서산에
해 떨어지면
쉬어간들 어떠리

상기도 새록새록 생각나는 고운 그대
언제나 그 자리에 이실 줄만 믿었더니
어느 날
그대 마음이
떠나가니 섧구나

이별은 숨이 막혀 못 살리라 여겼더니
이제는 떠나리라 떠나가도 살리라
나 또한
돌아가리라
붙잡을 뉘 있으리.

기어이 가시는 임 붙잡을 내 아니라
그대가 나를 잊어 가는 길 편하다면
내 가슴
병이 들어도
내 그대를 잊지요



13.달빛 사랑

말 할까
하지 말까
긴세월 기다림을

시렁위
이부자리
감춰 놓은 사연이며

켜켜이
쌓인 먼지는
님 그리며 털었노라



하얗게
밤 새우던
지난 세월 내 창가엔

당신이
안계심에
별빛만이 서성이고

휘영청
밝은 달빛이
나와함께 노닐었네




14.靑山鶴(청산에 학이되어)


살아온
지난 세월
되돌아 더듬으니

빗물에
젖어 번진
벽화처럼 바랜 추억

눈가에
젖어 흐르는
한 서린 눈물 일래



떠난 임
그리움에
목을 빼고 기다리는

청산에
학이 되어
창공을 훨훨 날아

임 계신
아득한 그곳
날아가 뵈오리라




15.철새는 날아가고

올 때엔
눈 내리고
봄을 맞아 떠나는

남쪽 하늘
북녘 땅
해마다 길손이여

가을에
다시 오거든
갈대꽃이 반기리



타고난
역마살에
만리타향 떠도는 몸

왔다가
정을 두고
철 따라 떠나가는

먼 하늘
슬픈 나래 짓
울며 가는 내 사랑아




16.아침 이슬(草露)

별빛이
속삭이는
청량한 밤 달빛 따라

외로운
내 창가에
찾아온 월궁항아

밤새워
속삭인 밀어
구슬 되어 맺혔구나



꽃잎에
새겨 놓은
영롱한 사랑 밀어

별빛도
숨어들고
달빛 지는 이른 아침

또르르
굴러 떨어져
산화하는 구슬이여





17.그리움


그리운 그대 모습 꿈결에 반갑더니
오늘은 별스레
내 눈에 들어와
낯선 길
눈이 짓물러
허튼 걸음 걷누나




18.그 새벽까지

귀뚜리울어대는 달 밝은 초가을 밤
창밖에 비 내리는 듯
찻물이 끓는 소리
임이여
어찌 잊으리
동트도록 잠 못 드네




19.새벽비

하얀 밤 전전반측 아스라이 잠이들어
그대와 마주앉아
만단정회 풀려는데
야속한
천둥 소리여
첫 새벽 비 내리네.




20.醉夜

죽음을 생각하는 지독한 그리움도
혼자서 독한 술로
잊을 수 있으련만

칠팔월
인사동 밤길
무너지는 외로움




21.無情한 歲月-


깊은 밤 꿈결에도 그리운 내 사랑아
애끓는 그리움에
새벽 꿈 깨어보니
창밖엔
요란하게도
가을비가 내리더라


차가운 가을바람 궂은 비가 내리는데
창 넘어 가로수엔
단풍잎이 물들고
가로수
비바람 결에
온몸으로 울더라




22.편지를 읽고


쉼 없이흘러가는
무정할사 세월이라
언제나 기다려도
소식 없는 야속한 임
차라리
임을 잊으리
못 잊을 내 아니지요

지금껏 소식없던
야속한 임이더니
가을빛 스며드는
썰렁한 이 아침에
고운임
편지를 읽고
눈물은 어인 일고




23.마지막 글이라면


내 삶이 다하는 날 오늘이 그날이면
한 맺힌 사랑이며 할 일을 다 못하고
마지막
남겨야 할 글
무어라 쓸 것인가

세월이 덧없음을 모르지 않거니와
허망한 인생임을 알고도 남으련만
아직도
어린 마음이
할 말 몰라 하노라




24.가을 밤에

고운 임 그리움에
귀뚜라미 넋이 되어
긴긴 밤 임의 방에
밤새워 울어대어
보고픈
이내 마음을
전해볼까 하노라




25.꼭두새벽에


별빛에 서성이던
취객도 잠이 들고
휘감는 밤 안개에
등불도 졸고 있네
첫 새벽
인사동 길에
스며드는 외로움




26. 새벽 꿈

상사의 늪에 빠져
돌아갈 줄 모른 체
고단한 외로움에
지쳐버린 넋두리
사랑은
사슬이 되어
돌아눕는 새벽 꿈


27.달빛 창가에서


고단한 인생살이
내 한 몸 누울 자리
창가의 달빛 아래
지친 몸 누웠으니
졸리는
가로등 불빛
내 쉴 곳이 여길 세




28.고향 생각(思鄕)

썰렁한 갈 바람에
오동잎 지는 소리
낯 설은 타관살이
고향이 그리운데
깊은 밤
귀뚜리 소리
울어 한숨짓노라




29.반생정한(半生情恨)

書窓에
날 저물고
지는 이 落葉일래
人間의 生離死別
半生이 한스러워
이 아침
귀밑머리에
무서리만 내렸네




30.기다림/초겨울(立冬節)

먼 하늘 울고가는
짝 잃은 외기러기
네 행색 내 마음의
서러움 다를 소냐

고운 임
소식 없어도
기다리는 마음아




31.겨울 비(寒雨)

애 겨울 비 내리니
단풍잎 떨어질라
마지막 고운 잎 새
바람도 차가워라

상사로
타는 가슴은
속 불나서 못 살겠소




31.꿈에라도

임 소식
두절하니
꿈에라도 보고지고
저물어 달 밝은 밤
소쩍새 되어 이셔

고운 임
잠든 창가에
밤새 울어 엘거나
32.청산의 학이되어-2

이몸이
녹아져서
魂魄이 흩어지면
淸凉山 높은 峰의
萬丈松에 깃들인
靑山의
白鶴이 되어
임 계신 곳 날으리




33.梅花되어

임 그려
녹은 간장
空山 흙이 되어지면
임 계신 書窓 밖에
외그루 梅花되어
雪寒에
혼자 피어서
月中疎影 할거나




34.애모(愛慕)

情恨은 梅花 되고
눈물은 눈이 되어
枕邊의 暗香浮動
雪中에 흩어지니
임 향한
간절한 愛慕
月中疎影 하리라




35. 雪花로 피어

蒼空을 나는 새야
하늘 높은 뜻을 알리
나의 넋 높이 솟아
임계신 정원에다
눈 내려
雪花로 피어
이내 마음 전할까




36. 오늘도

저무는 겨울 하늘
창밖을 바라보니
고운 임계신 곳이
아득히 먼 곳인데
오늘도
외로운 이불
뉘를 위해 덥힐까




37. 새벽 꿈

풋잠결
꿈길에서
그리던 임을 만나
그리도 곱던 얼굴
야위고 늙었어라
야속한
새벽 鐘聲은
꿈을 깨어 예는고




38. 冬寒雪(동한설)

고운임 멀리두고
가슴에 쌓인 시름
冬寒 雪
내린 뜰에
떨어진 갈잎 하나
書窓에
부는 雪寒風
귀밑머리 세었네




39. 悔恨半生

書窓에 날 저물고
말 없는 霜葉일래
지나온
젊은 날이
悔恨의 半生이라
한스러
귀밑 머리에
무서리만 내렸네




40. 임 오시거든

갓괴어 익은 술을
혼자서 마실소냐
묵향도 가득한데
임께서 안오시니
기다려
임 오시거든
취코놀려 하노라



41. 가슴속에 타는 불 (相思火)

청량산
저문 하늘
산새들 깃을 찾고

바람은
차더라만
가슴에 쌓인 상사

불덩이
타는 그리움
꺼질 줄을 모르네



42.別離後

그리움
남겨두고
떠난 임 무정할 사

보내고
지금까지
어찌해 눈물인가

잊으리
못 잊을 사람
보내지나 말 것을





43.悔恨(1)

지난 날 참회록을
언제나 다 쓸거나
어둡고
부끄러운
젊은 날 뒷 얘기들
오늘도
철 없는 사랑
한 평생을 울었네



44.悔恨(2)

나에겐
관대하고
남에게 철저하던
되돌아
나를 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고
아직도
피는 끓는데
귀밑머리 세었네



45.悔恨(3)

덧 없고
어리석게
살아온 한 평생이
세월이
흘러가면
그래도 철 들려나
깊은 밤
등불 앞에서
부끄러움 뿐일세




46.상사곡-1

모습을 못 보거든
그립지나 말 일이지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삼백육십오 일
하루도
열 백 번이나
그대 생각뿐일세


47.상사곡-2

죽림이 우거진 곳
새들도 잠이 들고
애 끓어
눈물짓는
긴 한숨 부질없어
書窓가
겨울 달빛만
내 마음을 비추네.


48.상사곡-3

기다려 못 오실 임
꿈에나 뵈올 거나
바람에
지는 잎과
섬돌에 귀뚜라미
내 시름
아랑곳없이
잠든 꿈을 깨는가





49.冬夜

짧은 해
동지섣달
긴 밤을 화실에서

화필을
헹궈두고
꿈에나 임을 볼까

썰렁한
이부자리에
지친 몸을 눕히네




50.待春夢대춘몽

세월이
물 흐르듯
무심히 흘러가니

창가에
섰는 木蓮
몇 번을 피고 졌나

雪寒 속
가지 끝마다
꽃망울이 맺혔네




51.離別後愛-이별후애

어느날 그대와 나
하나로 묶이던 날
사랑해 한마디에
하늘은 무지개 빛
애끓는
그리움에는
이 세상이 무너졌네

온몸이 용해되어
열병에 시달린 날
흐르는 눈물일랑
감당키 어려워서
끝내는
세상 밖으로
피눈물을 보였네

사랑도 헤어짐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얄미운 눈물일랑
가슴에 감추려도
자꾸만
세상 밖으로
내보이게 되는지

보고파 기다린들
소식이 두절하여
여름 밤 파초잎에
내리던 빗소리에
행여나
임이 오시나
하얀 밤을 새웠소

은하수 기울도록
긴 밤을 잠 못들 때
청량한 달빛 아래
오동잎 지던 소리
긴 한숨
무너진 가슴
귀밑머리 희었소

임이여 제발 이제
내 눈물 닦아주오
가슴속 고인 눈물
그대의 것이기에
이제는
흐르지 않게
이 눈물을 닦아주오


그대의가슴속에
이별을 던져 놓고
그 후로 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디다
임 없인
못 살겠어요
나의 눈을 밝혀주오

당신은 내 마음을
아직도 모르나요
힘들고 험한 세상
청명한 하늘 아래
그대와
연리지(連理枝) 되고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싶소.

돌아서면 또 그리워 지는 당신-너무나 그립습니다.







52.겨울비

창밖에
하염없이
겨울비 내리는 밤
썰렁한
빈방에서
간절한 그리움에
새도록
뒤척거리니
파고드는 외로움




53.세한의 밤

싸늘한
이부자리
옆 자리 허전하여
잠들어
꿈에라도
그대를 보고지고
하얗게
밤을 새우니
꿈도 꾸지 않네그려





54.애수

밤새워
속삭이는
빗소리는 임의 소리
가지 끝
부는 바람
애달픈 나의 한숨
깊은 밤
우는 소쩍새
날과 함께 하느냐




55. 와병중에(1)

병들어
누었으니
귓속에선 매미 울고
온 몸이
이글대는
용광로 되었는가

가슴 속
타는 불덩이
온 삭신이 쑤신다


그래도
붓을 잡아
한 획을 긋노라면
붓 끝에
피어나는
무위의 정경이라

통증도
잊혀져가고
화흥으로 접신 하네




56. 와병중에(2)

골수에
맺혀있는
그리움은 병이 되어

아니라 말 못하고
붓끝으로 우는 울음

토하지
못한 눈물이
수묵으로 번진다.


육신에
병이 깊어
견디기 힘이 들어

뉘 알리
내 가슴의
한 서린 그 세월을

붓끝에
흐르는 연정
획을 따라 번진다.








57.月影 달빛


인사동
밤 늦은 길
가로등 지쳐 졸고

슬픔에 겨웠는가
빛 바랜 서울의 달

고운 임
가시고 난뒤
달빛 시림 보았네


임 떠난
빈 자리에
달빛만 청량한데

긴 한숨 내쉬어도
속으로 우는 울음

달빛이
두 눈에 가득
찬 이슬로 맺혔네




58.畵室除夜


밤 깊은
섣달 그믐
화필을 내려놓고

별빛도
얼어붙은
차가운 밤하늘에

회한의
한숨을 쓸고
멀어지는 막차 소리


이별 후
그리운 임
못 잊어 기다리며

지친 몸
누웠어도
잠 못 드는 除夜의 밤

밤 깊어
해가 바뀌니
주름살만 깊었구나





59. 소리를 그리는데

소리를
그리고자
화폭을 깔아놓고

적막한 겨울밤에
나 홀로 붓을 들어

고운 임
그리운 사랑
신명으로 춤을 춘다.



애간장
녹아드는
살풀이 구음이며

번지는 먹물빛과
휘젖는 춤 사위에

화폭에
한 세상 가득
시나위로 춤을 춘다.





60. 穿鑿-천착

무쇠의 절굿공이
바늘이 되기까지
바다가 변하여서
상전이 다 되도록
한평생
불타는 마음
지난 세월 보냈네




61. 春困症

봄 기운 휘감도니
가지 끝 열린 春信
터지는 몽우리에
소식이 묻어올까
그대를
기다리는데
밀려드는 춘곤증




62.하얀 밤

임 그려 흘린 눈물
촛농으로 흘러내린
하얀 밤 지새우며
살풀이춤을 추듯
동트는
새벽녘에도
잠 못 드는 붓놀림




63.戀情-연정

긴 머리
나부끼는
마파람 부는 봄날

진종일
가지 끝에
춤추는 가오리 연

살풀이
흐느끼는 듯
말 못하는 사랑아





64.燭淚 -촛불

애간장
다 녹도록
고운 임 사랑해도

촛농에
마음 녹는
설움의 바보사랑

차라리
촛불이라면
임의 방을 밝힐 것을





65.待春愛-대춘애


엊그제 젊은 날들
세월만 덧없어서

눈가에 실 주름만
더욱더 깊었으니

봄 소식
들려오건만
봄 같잖은 봄일세



애끓는 사랑일랑
잠시 잊어 좋으련만

불어라 봄바람아
속 시린 한숨이여

화사한
진달래 추억
어느 때나 잊으리





66.春雨愛 봄비 사랑

빛바랜
벽화처럼
지워진 지난 추억

봄바람
불더라만
잊힌 줄 알았는데

비 젖어
더욱 선명한
아름다운 사랑아





67.春風-봄 바람


山村에
봄이 들어
아침안개 휘감는다

산 빛은
여지없이
紫色으로 물이 들어

또다시
설레는 가슴
임 그리운 봄 바람




68.待春賦 봄바람

진종일 생각 중에
그림자로 함께하는
아무리 기다린들
못 오실 임이지만

세월이
흘러간다고
차마 어찌 잊으리까

허기진 그리움에
힘들고 슬픈 사랑
회한의 지난 세월
타래로 풀어내며

오늘도
그리움 속에
봄바람이 붑니다.





69.당신께 드릴 것이


空手來 空手去라
가난한 인생살이
마음을 다 드린들
받은 게 없사오니

애끓는
마음뿐이라 내
인생을 드리지요.





70.가슴에 타는 불

못 오실 임 기다려
군불을 지펴놓고
그대를 생각하면
불붙는 이내 가슴

꽃 시샘
바람불어도
빨간불이 탑니다




71.덧없는 봄-無常春

봄바람 불더니만
봄비도 내렸겠다
꽃 시샘 찬 바람도
꽃 바람에 흩어지니

덧없는
세월인 것을
봄이런들 멈추랴




72.야속한 봄

어르고 달래봐도
어느새 달아나는
세월이 그러하니
인생도 그러거늘

그 속에
떠나간 임을
다시 볼 수 있으랴



73.歲月無常

꽃피면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더니

바람에
꽃잎 지듯
떠나간 임의 사랑

야속한
세월 무상을
일러 무엇하리오




74.사랑하면

하 세월
한 몸 눕힐
편안한 자리 하나

비좁은
침상이라
누울 자리 부족한 들

사랑이
가득하거니
좁을수록 좋아라




75.落花夜- 꽃잎 지는 밤

행여나 오시려나 밤새워 기다리다
봄밤을 꿈길에서
동반하려 하였더니

창밖엔
인적 없는데
봄 꽃잎만 지누나




76.소리를 그리는데

소리를 그리고자
화폭을 깔아놓고

적막한 겨울밤에
나 홀로 붓을 들어

화폭에
한 세상 가득
시나위로 춤을 춘다.



애간장 녹아드는
살풀이 구음이며

번지는 먹물빛과
휘젖는 춤 사위에

임이여
고운 사랑아
신명으로 춤을 춘다.





77.春雨無情-야속한 봄비

별빛도
잠이 들고
달빛도 숨어버린

무심히
내린 밤비
내 사정 알 리 없어

무정한
바람 불어와
꽃잎은 또 지더라





78.봄비로 내리소서


꽃잎이
지기 전에
봄 여인 오시려나

꽃 바람
불어 와서
상사로 타는 가슴

잠 못 든
꼭두새벽에
봄비 되어 내리소서






79.덧없는 봄날

꽃 바람
불어대어
천지에 꽃비러니

하루도
열두때를
화상사 몽중인데

꽃비 속
봄날이 가니
속절없는 상사로다





80.春日想思-꽃피는 봄날


청명한 곡우절에
봄 산의 꽃을 찾아

한 가지 꺾으려다
온 산이 웃고 있어

진종일
몽중몽사로
넋을 잃고 보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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