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08-10-03 15:19
산수화를 그리기 전에
 글쓴이 : 운곡
조회 : 3,075  

 


산수화를 그리기 전에







고대(古代)의 회화(繪畵)는 인물화가 대부분이었으나 중국의 6조(六朝)이후부터는 자연(自然)에 대한 자각(自覺)으로 산수화가 출현하여 당대(糖代)이후부터 산수화가 주종을 이루었다.

  산수화란 붓으로써 수묵(水墨) 혹은 물감(色彩)을 사용하여 자연(自然: 山,水,石,等)을 화지(畵紙,繪絹)에 먹물과 물감을 사용하여 개성에 따라 형상화(形象化)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산수화(山水畵)는 자연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나무, 돌, 물, 구름과 하늘이 서로 조화(調和)롭게 형성되는 것의 원리를 파악하여 그려야 한다. 작가가 자연풍경(自然風景)을 보고 있을 때, 보이는 경물(景物)은 사실적인 실경(實境)이고 이 실경(實境)속에 보이는 물상(物象)을 작가의 마음속에서 조화(調化)를 일으켜 생각해내 표현한 그림을 의경(意境)이라 한다.

  「의(意)란 불교의 6근(六根 : 眼,耳,鼻,舌,身,意)중의 하나로서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은「의(意)」의 작용이므로 작가의 개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경물(景物)을 보고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며, 개성적인 것이다.

  마음이 어두우면 보이는 물상(物象)도 어둡게 보이는 것이며 밝고 맑은 마음으로 보는 세상의 경물(景物)은 밝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당말(唐末)의 형호(荊浩)는「산수를 그릴 때는 먼저 뜻(畵意)이 일어나고 붓(筆)은 그뜻에 따른다」고 하였다.

  청대(淸代)의 운수평( 壽平)은 「회화(繪畵)에 있어서의 의(意)란 사람마다 볼수도 있고 또 사람마다 볼수 없기도 하다」(意者人人能見之 人人不能見之)고 하였는데 즉 사람마다 볼 수 없는 것은 내적(內的)인 의(意), 즉 내심(內心)의 의(意)를 말한 것으로 성공적인 산수화(山水畵)란 이 내외(內外)의 의경(意境)이 합일되어 표현된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모든 회화(繪畵)는 충실한 관찰과 체험, 그리고 많은 실습에 의하여 완전하게 표현했을 때 가능한 것이지 내심(內心)에서 우러나는 감정의 의경(意境)만 가지고는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고인(古人)은 「만권(萬卷)의 책을 읽고 만리(萬里)를 여행(旅行)한 뒤에라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한 것은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내적(內的)인 의(意:지성·知性,학문·學問)와 외적(外的)인 의(意:자연의 관찰·觀察과 사생,寫生)의 합일(合一)을 뜻한 것으로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꾸준한 노력과 습작, 그리고 연구와 실험이 있어야 한다.

  동양화의 산수화는 그 정신적 요소가 노·장자(老·莊子)의 자연주의(自然主義)사상과 현학(玄學)의 정신사상(精神思想)이다. 현학(玄學)이란 장자(莊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학파(學派)의 이름이다.

  장자의 예술정신(藝術精神)은 오직 자연을 배경으로 얻어진것이므로 인간이 자연속에 숨어 살며 자연과 융합하여 생겨난 은일정신(隱逸精神)이다.

  위진시대(魏晋時代)에 발생된 산수화는 서구(西歐)보다 약 1,300∼1,4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위진시대의 사상적 배경으로 발생한 산수화는 남북조(南北朝)와 수(隨)·당(唐)을 지나면서 인물화(人物畵)보다 많이 그려지면서 주류(主流)를 이루기 시작하다가, 당말(唐末)에 이르러서는 오도현(吳道玄·吳道子)과 왕유(王維)에 의하여 수묵산수화(水墨山水畵)로 더욱 발전하여 왔다.

  산수화론(山水畵論)을 최초로 제기한 진대(晋代)의 고개지(顧愷之)는 한폭의 산수화로 대자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려면 산천(山川)의 미(美)를 많이 체험하고 체득(體得)하여 실감있게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그의 중심적 화론(畵論)은 「전신사조(傳神寫照)」와 「천상묘득(遷想妙得)」이다.

여기서 「신(神)」은 경물(景物)의 영감(靈感)을 감지하는 작가의 정신(精神)을 말하고 「사조(寫照)」란 대조해서 그린다는 뜻이다.

「천상(遷想)」이란 작가가 사물(事物)에서 얻어진 영감(靈感)을 표현하여 그리는 것 즉「감정이입(感情移入)」과 같은 것이며「묘득(妙得)」이란 묘미를 얻는다는 뜻이다.

  진말(晋末)의 종병(宗炳)은 화가로서 화론가(畵論家)였는데 그의 산수화론은 장자(莊子)의 예술정신과 많이 상통하였다.

  「산천(山川)」에는 물질이 있고 물질에는 제각기 다른 의취(意趣)가 있는데 그것이 곧 눈에 보이지 않는 영(靈)이다.

산수화란 형태(形態)의 질(質)을 찾는 것이고 질(質)을 찾는 것은 화도(畵道)의 자질(資質)을 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산천(山川)의 질(質)과 형(形)에서 의취(意趣)와 영(靈)을 볼 수 있고 또 그로 말미암아 유한(有恨)이 무한(無限)과 서로 상통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작가의 화도(畵道)인 것이다.

  당말(唐末)의 이사훈(李思訓)은 광물질 색채와 금색(金色)을 사용하여 장식적인 산수화를 그렸으며

당(唐) 종실(宗室)의 자격으로 팽국공(彭國公)이라는 고관직을 지낸 화가였으며, 당시 천하의 시성(詩聖)이었던 이태백(李太白)도 흠모하였다는 시인이요 화가였던 노홍(盧鴻)은 은일(隱逸)선비로서 현종(玄宗)이 총애하여 초당(草堂)과 현판을 하사하였다니 그의 명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대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오도현(吳道玄)은 화공으로서 현종의 명을 받아 가릉강(嘉陵江) 300리의 대산수화를 대동전(大同殿)벽화로 그려 중국의 회화사상(繪畵史上)화성(畵聖)으로 기록되었으며 수묵화(水墨畵)의 시조(始祖)이기도 하다.

  왕유(王維·摩詰)는 처음 이사훈에게서 청록(靑綠), 금벽산수(金碧山水)의 그림을 배웠고, 노홍의 도가사상(道家思想)의 영향을 받았으며 다시 오도자의 수묵화법을 배움으로써 먹 하나만 사용하여 일체의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 수묵화가가 되었던 것이다. 

  형호(荊浩)는 당말(唐末) 5대(五代·梁)에 걸쳐 활동한 화가로서 산수화에는 필의(筆意)가 가장 먼저하고 주장하였으며 「화산수부 (畵山水賦)」「필법기(筆法記)」등을 저술하였다.

  북송(北宋)의 곽희(郭熙)는 형호의 화론을 더 발전시켜 삼원론법(三遠論法)을 저술하여 동양화의 이론적 기초를 세워놓았다.

  삼원법(三遠法)이란 산 아래로부터 산 위를 쳐다본 것을 고원(高遠)이라 하고 고원의 색은 청명(淸明)해야 하며, 산의 앞면으로부터 산의 뒷면을 넘겨다보는 것을 심원(深遠)이라하고 가까운 산으로부터 먼 산을 바라본 것을 평원(平遠)이라 하며 평원의 색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조선후기(朝鮮後期)의 실경산수화가(實景山水畵家)였던 겸제·정선(謙 ·鄭敾:1671∼1759)은 「한국산수화」의 한 정형을 이룩했다는 관점에서 「한국적 화풍」의 창시자이자 조선시대 최대의 화가이다.

  겸제는 심사정(沈師正」玄 )에게 사사(師事)하였으며 도화서(圖畵署) 화원(畵員)으로 화명(畵名)이 높았고 역리(易理)에도 밝았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조(朝鮮朝)의 도화천기(圖畵賤技)사상은 겸제의 나이 80세에 승직(陞職)하게 되었을 때 간관(諫官)이 「정선(鄭敾)은 천기(賤技·그림)로써 이름을 얻고 잡로(雜路 : 筮占)로써 출세했으니 종전의 경력만도 과하다고 할 것인데(하랴)」라고 승직을 반대하는 간언(諫言)을 올림으로써

영조(英祖)가 이에 따랐다고 한다. 이러한 도화천기사상(圖畵賤技思想)은 한국적인 회화의 발전을 가로막아 버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화론(畵論)도 발생하지 못하게 하였다.

  겸제가 평생을 한국의 산천을 두루 답사하며 그렸던 실경 산수화는 다시 평가되고 있으나 우리는 겸제의 실험과 창작 정신을 이어 받아 한국화의 화론과 화법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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