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09-05-16 07:41
철쭉꽃 만발했던 그오월의 광주여
 글쓴이 : 운곡
조회 : 1,964  

    -철쭉꽃 만발했던 그 오월의 광주여 - 글 그림 / 雲谷 강장원


        세월이 흘러가면 잊음직도 하더라만
        그날은 사월초파일 연등준비 하던 날
        초여름 무등산 자락 철쭉꽃이 만발했지

        교련복 까까머리들 도망가던 충장로
        무조건 학생이라면 곤봉으로 때렸네
        검붉은 계엄군 낯빛 소름끼친 외계인

        당구장 이층집에 숨어든 학생들이
        다 잡혀 굴비 엮어 줄줄이 끌려가며
        군화에 걷어차인 체 안경도 짓밟혔네!

        학생이 아니라고 무심히 가던 청년
        박달나무 곤봉으로 머리를 때렸으니
        새하얀 남방셔츠를 물들이던 선혈이여

        뒷결박 묶인 젊음 군용 차에 실려가고
        학생을 태웠다고 택시기사 끌어내어
        옷 벗겨 팬티만 입혀 곤봉 타살하였네!

        소문이 파다하여 설마하니 그랬을까
        영업용 택시기사 여공의 오빠라니
        버려진 기사의 시신 시민이 거두었네

        택시들 경적시위 방직공장 여공들도
        분노한 광주시민 도청 앞 광장으로
        계엄군 물러가라고 태극기를 휘둘렀네

        단전된 검은 저녁 가로등도 죽었고
        큰길은 통행 못하니 골목길 숨은 귀가
        숨죽인 어두운 밤길 식은땀이 흘렀네

        불안한 긴긴 밤이 그래도 날이 밝아
        행여나 좋은 소식 출근길 나서는데
        아침 길 양팔 간격의 울타리 선 계엄군

        조국의 군인이라 그래도 믿었는데
        정렬한 계엄군들 시민을 경계하여
        길 위의 광주시민을 폭도라고 불렸네

        계엄군 으스대며 도청 앞 대치 중에
        그들의 빈 트럭들 금남로 질주하여
        분노한 광주시민을 더욱 자극하였네

        성난 파도처럼 도청 앞 모인 군중
        계엄군 박달 곤봉 시민을 구타하며
        용맹을 떨치더니라 훈장 탈만 하더라

        해지고 달도 없는 어두운 귀갓길에
        따다닥 허공을 찢는 광주역 쪽 총소리
        고운 넋 떨어진 꽃잎 무등산이 울었네

        암흑의 밤거리엔 인적도 멈췄는데
        두 두 두 밤하늘을 울리는 총소리에
        심장이 타들어가는 오월의 밤 깊었네

        진압군 밀려온다, 시민이여 궐기하자
        마지막 울부짖던 시민군 거리방송
        끝내는 산화하였네! 피지 못한 꽃잎들

        어디로 끌려갔나 아직도 아니오는
        사랑한 형제-자매 행적이 묘연한데
        피맺힌 오월의 철쭉 떨어져 간 넋이여

        밝혀진 죽음이야 묘지에 묻혔으나
        떠도는 오월-영령 꽃으로 피더니라
        만행이 밝혀지는 날 그때에 잠들리라

        피묻은 도청 마당 아스팔트 다시 깔고
        붉은 피 씻어내도 총탄흔적 못 지우고
        어머니 가슴에 묻은 아들딸들 잠이 들까

        어찌 다 말하리오, 아픔의 그 오월을
        낙화 진 그 자리에 오월 서리 내리거니
        광주여 무등산이여 解 寃 歌를 부르리라

        이제는 망월동에 위령탑을 세우고
        살풀이 씻김굿에 영면의 잠이 들까
        아직도 잠들지 못한 영령들은 어이리

        세월이 흘러간 들 잊을 수 있을 건가
        용서와 화해의 변 궁색한 모습인데
        한 맺힌 동족상잔을 잊을 수가 있을까

        *광주의 오월 그날은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운곡 강장원 詩 書 畵 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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