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09-12-25 03:53
얼레빗과 함께하는 시조 [방중술-최영효]
 글쓴이 : 이달균
조회 : 2,311  









 


 


방중술(房中術)



 



    - 남자여 고개를 들자        %3Cbr%3E                                                                       %3Cbr%3E                                            - 최영효 -%3Cbr%3E%3Cbr%3E비단금침은 싫소. 물방아 뒤란 달빛 든 밤 %3Cbr%3E직소포로 뛰어내려 당신의 밤을 살찌우니 %3Cbr%3E온 세상 선남선녀가 이 경전을 받드리라. %3Cbr%3E%3Cbr%3E쿵더쿵 떡메가 울어 인절미 찰진 세상 %3Cbr%3E황제의 누리마다 쌍쌍 춤추는 나비와 %3Cbr%3E풀무여, 네가 울어야 강쇠들 따라 울지. %3Cbr%3E%3Cbr%3E조선의 팔도강산 오른쪽 찧고 왼쪽 돌아 %3Cbr%3E소녀(素女)의 안무장단에 소낙비를 내리실 %3Cbr%3E참사랑 주인 있으면 내 아내를 바치리라. %3Cbr%3E%3Cbr%3E 걸쭉하다. 에 로티시즘이 제대로다.


우리 ‘얼레빗’일반 독자들, 시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부족한 분들이 얼핏 잘 못 읽으면 소녀경 한 페이지를 옮겨온 듯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기실 이 시는 온실에서 자란 화초 같은 남자, 혹은 하고 싶은 말도 직방으로 못하고 그저 에둘러서 말하는 우리 시대 사내들에 대한 질책이다. 그래서 비단금침은 싫고 차라리 볏단 깔아둔 물방아간이 훨씬 낫단다. 이 부분도 야성을 찾자는 얘기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달빛 든 방앗간에서 에둘러 가는 법 없이 그냥 냅다 직소포로 내리찍는 강쇠놈의 단순무식이 그리운 요즘이다. 그런 녀석을 만나 한밤을 보낸다면 무엇인들 갖다 바치지 못하랴. 이런! 맨 마지막 구절은 자못 비장도 하다. 얼마나 사내다운 사내가 없었으면 이렇듯 배수진을 치고 참 사내를 기다릴까? %3Cbr%3E%3Cbr%3E 이왕 막 나간 김에 옛 사설시조 ‘간밤에 자고 간 그놈’을 감상하자. %3Cbr%3E%3Cbr%3E“와야(瓦冶)놈의 아들인지 진흙에 뽐내듯이 %3Cbr%3E두더지 영식인지 꾹꾹이 뒤지듯이 %3Cbr%3E사공의 성녕인지 상앗대 지르듯이 -<부분>“ %3Cbr%3E%3Cbr%3E 어떤가? 사실적이면서도 여인의 욕망과 해학이 살아있지 않는가? 온몸의 애 무가 저리 갸륵하니 기와쟁이 아들인가도 싶고, 요모조모 힘찬 상앗대질이니 두더지 자식 아니면 능숙히 강물 젓는 뱃삿공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쯤이야 이런 시조 한 편이면 달아난다. %3Cbr%3E%3Cbr%3E%3Cbr%3E                               이달균 (시인) moon15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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