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0-02-28 06:48
대보름의 추억
 글쓴이 : 운곡
조회 : 1,819  
 

정월 대보름 날입니다.


어젯 저녁부터 이 아침까지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하여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동네 이웃집을 돌면서 잡곡밥을 얻으러 다녔습니다.


최소한 다섯집의 밥을 얻어다 먹으면 그해 내내 병이 없을 거라는 말이 전해왔지요-


보름 전날에 총각은 산에가서 땔나무를 아홉단을 해야하고


처녀는 나물을 아홉바구니를 캐야 밥을 먹을 수 있다했지요-


모두가 희미한 옛날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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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름날 부터는 동네 전체가 들썩거리는 사물놀이 - 걸궁굿놀이가 시작됩니다.


동네 맨 윗집부터 차례로 걸궁패들이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깃발을 앞세우고


걸궁을 친다고 하지요-


깃발뒤에 짚으로 모자를 만들어 쓴 포수가 목총을 매고 따라가고


그 뒤로 꽹과리를 치는 상쇠가 앞장서서 걸궁패를 인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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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궁패의 순서는 상쇠를 따라 북, 장고, 징과 소고패들이 뒤를 따릅니다.


한 집에 들어가기까지 걸궁패들은 길위에서 동네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흥이 나도록 걸판지게 놉니다.


사립을 들어서며 성주신에게 절을 하고 방문한 집의 마당에서 한바탕 또 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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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한바탕 놀던 걸궁패는 곡간앞으로 다가가 그집안의 주인 이름을 뇌어가며


올 한 해 대풍년이 들도록 축원을 합니다. 그러면 주인은 보리쌀이나 쌀을 바가지에 퍼 내오고


곡식자루를 메고 다니는 동네 청년은 얼른 받아 넣습니다.


어떤 집에선 돈을 내놓기도 하여 형편대로 기부를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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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궁패들은-일년 내내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황소를 기르는 농촌에선 소가 한 밑천인지라


외양간 앞에서 소를 보고 한바탕-소가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데서 한바탕 두들기지요-


부엌에서는 조왕신께 - 측간을 돌아 무병하기를 축원하고 다시 마당에서 한바탕-


걸판지게 두들기고 나서는 집안을 향해 나란히 횡대로 서서 큰 절을 하면서 숨고르기로 천천히


사립을 나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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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궁패들의 축원소리는 상쇠가 도맡아 하는데


해동대한민국 00도00군00면 00리 아무개 대주댁 성주대신께 비나이다.


00년 일년내내 대풍년이 들도록 雨順風調하옵시고 병든자 바로 쾌차하옵시고


이댁 아들 공부 잘하여 훌륭하게 하옵시고 며누리는 옥동자 아들 낳아 자손번창하옵시고


----모든 덕담을 다합니다.특히 기부가 많을 수록 사설이 길어지고


또 주인은 그 덕담에 따라 야금야금 곡식을 조금씩 더 내오면서 축원을 더 해주기를 바라면서


동네 구경꾼들과 폭소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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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축원이 긑나면 상쇠가 꽹과리를 다시 추스리며


점점 박자를 빠르게 하면서-


망구석도 네 구석


정제구석도  네구석 


곡간구석도 네구석 삼사십이 열두구석--하면서 마지막 휘몰이로 몰아갑니다.


이렇게 걸궁패들은 동네 집집을 돌아 걸궁을 신명나게 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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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집에서 부터 맨 끝집까지 걸궁을 치기까지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은 걸리지요-


걸궁패의 조직은 보통 동네 청년회에서 회의를 거쳐 청년들이 한가지씩 맡아서 패를 조직하지요-


소고패들은 대개 젊은 아낙내들을 동원하니까 요즘 부녀회의 몫이지요-


이제는 그런 모습이 자취를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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