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09-07-24 04:19
부채의 즐거움
 글쓴이 : 운곡
조회 : 1,520  

 


 


부채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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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풍속화에도 일부 나오지만, 최근까지도 더위를 쫓는 일등공신은 부채였다. 휴대하기에 편리함과 더불어 선비들에게는 체면치레용으로 부녀자에게는 장식품으로 부채는 활용되었다. 19세기의 학자 이유원이 쓴 『임하필기』라는 책에는 황해도 재령 등지에서 생산되는 풀잎으로 엮어 만든 부채인 팔덕선(八德扇)의 이야기가 나온다. 팔덕이란 바람 맑은 덕, 습기를 제거하는 덕, 깔고 자는 덕, 값이 산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는 덕, 햇볕을 가리는 덕, 독을 덮는 덕 등 8가지로 부채의 실용성을 압축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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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있다. 음력 단오는 곧 여름이 시작됨을 의미하고 더위에 대비하여 부채를 준비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조선 말기까지는 공조에서 해마다 단오 부채를 만들어 왕에게 올렸고, 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하사하였다. 각 지방에서도 그곳 특산품으로서 부채를 궁중에 진상하였고, 관리나 친지들에게 선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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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은 부채의 그림이다. 조선후기 서울의 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京都雜識)』에는 ‘단오에 부채를 서울 관원에게 나누어주는데, 부채 면에 새나 짐승의 그림을 그렸다’고 하여 부채에 그림 그리는 풍습은 오래도록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부채에 이름 있는 화가들의 그림이나 명필가의 글씨를 받는 풍습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부채 중에는 김홍도의 「서원아집」, 정선의 「정양사」, 최북의 「설경산수도」 등 명화(名畵)들이 많다. 부채는 여름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숯불을 피울 때나 다리미질을 할 때 등 일상생활에 자주 활용되었다. 양반이나 부녀자가 체면용이나 얼굴을 가릴 때 쓰는 경우도 흔하였다. 부채는 더위를 쫓는 가장 간단한 휴대품이자 각 방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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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옛 선비들의 풍류가 묻어나는 부채를 들고서, 명산대천을 유람해 볼 것을 권한다. 국토와 산천의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를 노래한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명산의 기억들을 정리한 기행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옛 선비들의 기상까지 이어받는다면 금상첨화이고.



 





글쓴이 /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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