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2-04-11 14:58
소당 이재관의 화첩2 /이원복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글쓴이 : 운곡
조회 : 2,758  
우리 옛 그림들의 해후(邂逅) 19
소당 이재관의 화첩 2

<산시청람山市晴嵐> <어촌낙조漁村落照>
비단에 담채, 각 120.6x47.3cm, 국립중앙박물관
소당의 유작 가운데 <산시청람山市晴嵐>과 <어촌낙조漁村落照>는 1977년에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미공개회화 특별전’에 출품되어 마치 한 쌍으로 대련인 양 전시되었다.(전시도록 p.98) 유물카드(德1413)에 의하면 1909년 스즈끼鈴木銈次郞에게서 구입했음이 확인되는데, 스즈끼를 통해 구입한 그림들은『화원별집畵苑別集』등 대부분이 고른 수준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그림 주제가 소상팔경(瀟湘八景)인 점을 감안하면 쌍폭 대련이 아니라, 8폭 병풍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귀어歸漁>
-일당백(一當百)의 명품

<귀어>, 종이에 담채 27.0x33.5cm, 개인

<방우>, 종이에 담채 27.0x33.5cm, 개인
개인소장품인 <귀어歸漁>는 현존하는 소당의 전래작 중 소품 가운데 단연 백미白眉로 꼽힌다. 모두 8점으로 이루어진 온전한 화첩의 여섯 번째로 여덟 번째인 <방우訪友>에는 간기(丁酉)가 있어 화가 나이 55세인 1837년 때 그렸음을 알 수 있어 몰년을 목전에 두고 완숙한 화경畵境에 도달했음을 잘 알려준다. 1973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한국미술2천년’(1973.4.17-6.17)에 대표작인 <송하선인>, <오수>와 함께 출품되었고 이 중 <귀어>는 전시도록에 ‘산수첩’이란 명칭으로 게재되었다. 또한 같은 해 간행된 화집인『한국미술전집 12 회화』(동화출판공사, 1973)에도 이 3점이 모두 게재되었다.
일련의 사항을 통해 <귀어>는 명실공이 이재관의 대표작으로 부동의 위치를 점하는데, 사의성寫意性이 짙은 정형산수이되 우리 산천의 풍광으로 낯설시 않은 분위기를 보인다. 치과의사이며 부산의 서화소장가로 명성이 높은 강덕인姜德仁 선생 소장품이었는데, 박희연씨의 석사논문에는 이 화첩 내 8점 모두 흑백도판으로 게재되었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여름, 부산의 한 화랑이 기획한 ‘조선시대회화명품전’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며 부산에 이어 서울 공창화랑으로 옮겨서 전시되기도 했다.
이 화첩 내 8점은 홀로 누각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거나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는 인물, 정박 중이거나 돌아오는 배, 갈대밭에 무리를 이룬 기러기 등 각기 화면 좌우에 무게의 중심을 둔 너른 여백의 물가풍경인 수경水鏡이다. 완숙한 경지에 이른 기량, 문인화가 뺨치는 격조, 청신(淸新)한 설채가 돋보이는 해맑고 담박한 화면 분위기 등은 작가의 위상을 잘 드러내며 중국과 달리 기름지지 않고 소탈한 우리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산수인물화 3점
- 한 화첩의 분산分散

<월하신선>, 종이에 담채 37.0x59.0cm, 개인

<초당독서>, 종이에 담채 37.0x59.0cm, 개인

<파초제시>, 종이에 담채 37.0x59.0cm, 고려대학교박물관
이미 70여 년 전부터 낱장씩 알려진 <월하신선月下神仙>을 비롯해 이미 소개한 <초당독서草堂讀書>, 국립중앙박물관의 <파초하선인>과 같은 주제인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파초제시芭蕉題詩> 3점은 작품 크기와 화면 내 관서에 의해 일시에 그려 같은 화첩에 포함되었던 것들로 확신된다. 이러한 이유로 동일 화첩에 속했을 공개되지 않은 다른 그림에 대한 기대도 없지 않다.

『조선명보전람회』도록 제목, 내지, <월하신선>이 실린 면
이 중 <월하신선>은 <선동취생仙童吹笙>으로 지칭되기도 하는데, 1938년 일제강점기에 조선미술관이 주최하고 매일신보사 후원으로 가회동에 위치한 경성부민관京城府民館에서 닷새 동안 개최한 ‘조선명보전람회朝鮮名寶展覽會’에 출품되었다. 비록 흑백도판이나 일제강점기에 찍은 사진에 의해 보다 양호한 상태를 엿볼 수 있다.
화면 왼쪽에 무게를 두어 둥근 만월(滿月)의 밝은 빛으로 주변이 사뭇 환한 폭포 근처에서 생황을 부는 동자가 등장한다. 큰 사슴에 기댄 수성노인(壽星老人)은 생황연주에 심취된 듯 눈을 감고 있다. 화면 오른쪽은 생황 소리와 달빛을 담은 듯 너른 여백으로 남겨두었다. 그림 소재나 필치에 있어 선종화(禪宗畫) 계열로 조선 중기 김명국에 이어, 김홍도를 지나 장승업으로 이어지는 짙은 농묵濃墨에 속도감이 감지되는 분방하고 활달한 필치는 일괄된 흐름을 엿보게 한다.
3점 모두 먹 위주에 다소 거치나 거침없고 분방하며 활달한 필치는 완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실내에서 독서중이거나, 파초아래서 글을 쓰는 등장인물은 이를 그린 화가의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간기(丁丑)를 통해 1817년 그렸음을 알 수 있는 비교적 얌전한 필치인 서강대학교 박물관의 <미불배석米芾拜石>과 활달한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호로신선胡蘆神仙>과 더불어 불화를 그리기도 한 소당의 도석인물의 위상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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