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6-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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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권대욱
 조회 :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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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 시장 각설이처럼
청하 권대욱
속절없이 무한 자유, 하나 찾으려면
우림 시장 각설이 엿장수를 찾아야 한다
노르스름한 울릉도 호박엿 판에
규격 맞춘 장단이 빙글빙글 돌고
햇살 묻은 가락은 거친 손 사위에 얹힌다
뒤틀린 시름도
꼬인 삶도
모두 엿가위 한 장단에 감춰버리고
희로애락은 저물어가는 망우동 하늘에
덕지덕지 남은 삶의 찌꺼기 되어 눌어붙은
엿가락이 초라한 좌판을 지키고
공허한 가위 소리 빙빙 돌더니, 놀란 괭이 어둠을 찾는
여기, 멀쩡한 세상이
내뿜는 비웃음도 그들만의 공간에서
가위 장단이 불러낸 용마산 자락이 춤을 추고 있다
무던하게 삶고 싶은 영혼도
방임된 존재도 각설이 되어 춤을 추고 있다.
우림 시장 : 서울 중랑구 망우2동에 있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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