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5-07-27 05:40
정조(正祖)의소통정치가 그립다
 글쓴이 : 다산포럼
조회 : 871  
    정조(正祖)의소통정치가 그립다 -/박 석 무 (다산포럼 이사장)

    1795년은 정조 재위 19년으로 34세의 다산 정약용은 정3품 당상관인 통정대부의 위계에 오르고 승정원 동부승지에 제 수되어 임금과 머리를 맞대고 국정을 논하던 참으로 잘나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해 봄 화창한 날씨에 온갖 꽃이 만발하던 어느 날, 정조는 궁중의 아름다운 누각 부용정(芙蓉亭)에서 군신상하가 함께 어울려 즐기는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고관대작들인 정승·판서 등의 귀인들만 초청한 자리였지만, 특별히 사랑을 받던 다산은 비록 3품의 벼슬아치였지만 임금의 초청으로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회에 참석한 뒤, 다산은 그때 모임의 아름다운 광경과 그때 주고받은 군신 간의 대화를 상기시키려는 뜻으로 「부용정시연기(芙蓉亭侍宴記)」라는 명문의 산문을 남겼습니다. 임금을 모시고 베풀던 잔치여서, ‘시연(侍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높은 하늘과 낮은 땅의 사이와 같다고 하겠지만, 참으로 임금의 도가 굳세기만 하고 정과 뜻으로 서로를 믿지 않으면 온갖 정사가 축소되고 음양의 원리가 어긋나 재난과 이변만 일어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사특하고 부정한 기운만 일어나고 만다.”라고 말하여 임금이 위엄만 지키면서 뭇 신하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상의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는가를 예시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조는 달랐습니다.
    “우리 임금께서는 평소의 뜻이 공손하고 검소하여 사냥도 즐기지 않았고, 여자나 풍류도 즐기지 않으며, 오직 진신대부들 중에서 문학과 경술(經術)이 높은 사람들만 좋아하여 그들과 함께 잔치를 베풀어 즐겼다. 풍악을 울리는 잔치는 아니었으나 음식을 내려주고 즐겁고 편안한 낯빛으로 대해주어 그 친근함이 마치 한 집안의 부자(父子) 사이와 같았으며, 엄하고 강한 위풍을 짓지 않았다. 그러므로 여러 신하들이 각기 말하고자 하는 것을 숨김없이 모두 아뢰니, 혹 백성들의 고통과 답답한 사정을 모두 환하게 들을 수 있었으며, 경(經)을 말하고 시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의아하거나 두려운 마음 없이 질정하고 변석하는데 성심을 다할 수 있었다. 아아! 이것이 이른바 군자의 도가 생성하고 소인의 도가 소멸하는 것이 아닌가?”
    군신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도가 펴나가고, 사특한 소인의 도가 소멸해가던 광경을 다산은 참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러한 군신 간의 소통이 없이, 구중궁궐에 갇혀 살던 임금이 어떻게 백성들의 고락을 알며, 나라의 온갖 형편을 파악할 수 있었겠는가요. 바로 그런 정치가 소통의 정치요, 군자의 도가 펴나가던 정치이며, 태평성대를 이룩하던 정치였습니다.
    대면보고는 가능한 줄이고, 함께 어울리며 화락하게 담소하고, 질정과 변석하는 기회는 아주 없어진 오늘의 임금과 신하 사이는 너무나 멀고멉니다. 전제군주시대이던 왕조의 정치도 그랬거늘, 항차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임금과 신하가 그렇게 되어서야 나라일이 제대로 되어지겠는가요. 정조시대가 부럽고 부러우며 그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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