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5-11-02 05:20
인사동 10월의 어느 마지막 날에
 글쓴이 : 硯雅
조회 : 773  

11월 첫 날이 열리는 오늘도 서서히 닫혀지네요
이미 저만치 가고 있는 시월은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
' 시월의 마지막 밤 '
노래처럼 낭만적이고 멋스럽게 막을 내렸으면  이 가을은 참으로 멋있는 한 장의 추억의 사진으로 남았을 텐데요.
지난 주에는 목우회 주최하는 선생님의 작은  MIAF전시가 막을 내리고, 시월 마지막날엔  이른 아침부터 인사동 선생님화실 작품 수장고를 옮기는 날이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도록 인사동 허름한 빌딩 삼층을 지켜오던 수장고는 이제흩어지는 먼지와 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네요.
작품을 운반해 주시는 분들도 놀라셨어요..
살아생전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남기시고 꼼꼼하게 관리하신 분은 없으시답니다.
선생님께서는 작품 하나 하나에 상자를 주문하여  넣으시고 한 눈에 작품을 알아 볼 수 있도록 좌 우로
사진라벨을 붙여 놓으셨거든요.
여름엔 습기 찰까봐서 늘상 에어컨을 켜 놓으셨지요.
선반에는 선생님께서 애지중지 하시던
흰백자에 벌겋게 꽃이 핀 진사 자기 작품이 그대로 놓여 있었어요.
선생님의 수장고는 그야말로 보물상자 같았지요.

선생님 작품은  지방으로 내려가고,  그 동안 수장고 한 켠을 세들었던 저의 졸작들도 방을 비울 수 밖에 없었어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새 보금자리가 차차로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

이제 선생님은 인사동 어디도 안계시지만 선생님의 너털웃음을 기억하시고 그리워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그 자리, 인사동 관송제를 잊지않으실겁니다.

갑자기 인사 비둘기가 떠오네요.
추운겨울날 비둘기들이 굶주릴까봐 부러 보리쌀을 팔아 아침이면 화실앞의 운현궁길에 모이를 뿌려주셨던 선생님.
인사동길을 가다 절룩거리는 비둘기를 보면 멈추어 서서 바라보겠지요.

이렇게 인사동  10월의 어느  마지막날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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