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귀뚜리 울어 일어서는 그리움- 글 그림/ 雲谷 강장원

빛바랜 해 저물고 밤바람 서늘하여

미리내 바라보니 백중 달 청량한데

이슬은 달빛 머금어

풀잎 끝에 맺히리

열차가 떠나가고 사람들 다 가버린

텅 빈 간이역에 망연히 앉았으니

어디서 귀뚜리 울어

일어서는 그리움

그 무슨 사연 있어 새도록 울어대는

귀뚜리 소리 속에 내 마음 실어다가

고운 임 잠든 창가에

자장가를 부를까

애절한 내 사연을 말해서 무엇하리

새도록 운다 한 들 그리움 풀어지랴

돌아가종이배 접어

미리내에 띄우리

* 언제 폭염이 있었냐하며 높고 푸른 하늘, 상쾌한 바람이 가을에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코스모스처럼 환하게 웃는 즐거운 일만 가득한 9월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