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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6 08:33
글쓴이 :
청하
 조회 :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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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초 꽃피는 날은
청하 권대욱
시큼한 생애 끄트머리에서
별 닮은 꿈 찾으려면
좀녀 숨비소리가 동심원 내어주고
하얀 파도 오가는 제주바당 앞
검은 돌담 속에 고이 자란 백년초
살가운 눈웃음으로 맞이해 줄, 올레길
끄트머리까지는 조신스런 걸음 가야 한다
물안개 열어젖힌 낯선 비양도에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의 한낮
햇눈 살포시 내린다는 소식 오면
가시 끝, 심장 속에 갈무리한
금능 백사장도 멀어져가는 기억 속이다
소금기 진하게 품은 마파람 찾으려
재너머 정월오름 재구름 바라보며
색바랜 수채화 속에서 찾은 神話로
까만 눈동자가 내어줄 꿈속 웃음 하나
시간의 장벽 속에 감추어진 백련초가
바알간 꽃 피워내는 땅
협재포구 지나 월령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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