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2-07-09 09:25
이런 안경 없을까요
 글쓴이 : 김영천
조회 : 861  

 
    ◈ 이런 안경 없을까요 ◈ 가리운 것까지 꿰뚫어 보는 투시안경이나 어둠 속을 환히 들여다보는 적외선 안경 말고 더듬더듬 읽는 글 흐린 잔상이나 겨우 발라주는 그런 돋보기 하나 세상 지저분한 이야기 더러운 말 따위는 보이지 않고 푸른 하늘 아래 맑은 바람이나 찬 이슬, 예쁜 꽃이 보이듯 까르르 웃는 아이나 팔짱 끼고 걷는 연인이나 곱게 늙어가는 노부부처럼 고운 마음만 보이는 도수 높은 안경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한쪽 귀가 떨어져 나가 굵은 노끈으로 묶어서야 세상을 내다보던 내 할머니의 안경처럼 더듬더듬 내 바깥을 내다보며, 그래, 좀 어지러워 어지러워 맴맴 도는 그런 안경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월간 모던 포엠 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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