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1-12-16 17:00
억새숲을 지나며 / 정일남
 글쓴이 : 운곡
조회 : 1,013  
 
억새숲을 지나며 / 정일남
 
저 풍경을 보살피지 못한 것이 불효 같다
삶이 물처럼 흐르지 못한 것도 죄스럽다
내 아들이 커서 스스로 아버지가 되는 이치에 놀란다
 
억새는 어떤 자식을 키우나
자식을 키워서 어디로 보내나
서울은 아니다,
추운 변방이다
내가 변방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
바람무덤에서 바람이 일어나고
바람이 나를 이르켰으니
스스로 거만하지 말자고 자각함이 옳다
 
난해한 것은 사귀고 싶지 않다
숲은 수줍음이 자심하다,
하지만 마디 마디에 힘이 작동하여
거친 세파에도 꺾이지 않으니
약한 줄기가 놀랍게 강하다
 
바람숲이 억새숲이다
한때 적소였던 고요는 불문에 부친다
꽃이란 것이 머리에 繡 놓은 듯 갈래진 머리
햇볕이 아끼고 쓰다듬고 그런다
분열을 조장하는 무리는 없고
서로 어우러져 사는 것이 염문 같다
 
순하고 연약한 마음들아
너희들 품속에 저마다 은장도 지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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