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0-04-28 10:43
거센 바람이여
 글쓴이 : 김영천
조회 : 1,748  
 





                  
 




    ◈ 거센 바람이여 ◈


    -김영천



      바람이 아니면
      누가 천 년의 바다를 뒤집어 일구며
      향기 없는 수많은 꽃들을 수정시키며
      썩은 나뭇가지나
      너무 많이 맺힌 열매를 솎아 주겠습니까

      이 인연 없는 세상은
      누가 상관하겠습니까


      기어코 불어오는 태풍 앞에서도
      참 의연히 서는 건
      나를 뒤집어 일구거나
      내 안의 향기 없는 것들끼리 수정시키거나
      썩은 의식, 너무 많은 욕망 따위를
      솎아주려는 것이니


      그대여,
      부디 내 끝까지라도 불어오십시오
      나를 함부로 내려치거나
      뒤집어 엎으십시오

      말간 정신으로 있기가 참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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