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2-04-04 09:17
내가 튼 둥지
 글쓴이 : 김영천
조회 : 895  
 
내가 튼 둥지 / 김영천


내 몸의 잔가지들을 꺾어
얼키설키 둥지를 틀고
집 잃은 새들을 불러 모으고 싶다

그들의 지친 이야기를 밤새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은 쓸쓸해하며
어두운 하늘이라도 그득히 덮어주고 싶다

아침으로 포로로 날아올라
정처 없는 길을 떠날지라도
결코 슬퍼하지 않고
나는 빈 둥지를 지키려는 것이니

언제나 집을 잃으면 다시 찾아와
밤을 새우며
힘들고 지친 날들을 이야기 하리라

거칠고 남루한 둥지야
쉬이 헐고 말겠지만
얼어 있는 것들마다 따스히 녹이는
햇볕 하나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좁은 가슴 환히 열고
오늘도 가시 같은 둥지를 튼다
 
 
[시작 노트]

우리는 날마다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운명적으로 만나는 사람도 있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관계망 속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어느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철저히 고독한 존재들입니다.
고독한 존재들끼리 모여 사는 사회는 그래서
동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冬土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선
우리는 서로에게 무한한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을 해야합니다.

시인이 시를 쓰는 것도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이며
세상을 더욱 사랑하기 위한 일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여기 시 한 편을 올립니다.
부디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2012년2월 28일 목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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