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회화사상(東洋繪畫思想)
동양화란 회화의 종류에 있어서 동양삼국(韓,中,日)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전통적인 그림을 말한다.
동양의 문화는 그 철학적인 사상의 바탕이 생활 속에서 발생되는 동양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유교와 불교, 도교는 오랜 세월속에 동양인 자신들이 수립해 놓은 종교로서 정치, 경제, 문화가 모두 종교철학에 사상의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 동양화 속에는 동양의 종교철학이 나타난다.
동양화 속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사상이 도교인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사상인데 이것은 노,장자(老,莊子)의 철학사상이 동양화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동양화의 특징은 화가란 그림을 그리는 기교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기교가 미숙할지라도 정신이 확립되어 있으면 성공적인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화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꾸준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시작에서부터 신묘(神妙)의 경지에가지 이르기 위해서는 회화에 대한 사상과 철학이 확립되어야 함은 물론이요 각체의 기법을 터득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유행성의 기능공과 같은 장이로 전락되지 않을 것이며 자기 작품과 작가의 소양에 알맞는 이론을 겸비한 의젓한 화가로서 자리를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1. 유가사상(儒家思想)
공자(孔子)는 인(仁)을 인식하는 것을 일체의 도덕과 진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인(仁)이 몰락하면 일체의 도덕도 허사가 된다고 하였다. 즉 인(仁)의 사상이란 공자의 중심사상으로서 모든 인격의 표준을 인(仁)에 두듯이 회화의 표준 역시 인(仁)에다 두는 것으로 화면상(畵面上)에 넓은 관용성의 덕망이 없으면 좋은 그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학식과 덕망이 없는 사람의 그림은 한갓 기능공의 그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동양화는 학문을 좋아하고 깊이 생각하는 화가가 그린 것이라야 좋은 것이라 하였는데 이것을 공자(孔子)는 호학심사(好學深思)라고 하였다. 공자의 이 사상은, 배움을 위해서는 배고픔조차 잊어버리고 죽을때까지 전적(典籍)을 정리한 것으로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유교의 회화성은 바로 이와 같은 호학심사(好學深思)하는 태도로써,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생각을 깊이하며,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배고픔을 입으면서 죽을때까지 연구하여 일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인격의 도야와 수양으로 청빈하고 깨끗한 마음가짐과 초세적(超世的), 은일적(隱逸的)인 사상의 표현이 유교의 회화정신인 것이다. 송대(宋代)의 예술정신은 이 유교의 회화정신이 출현하여 소동파(蘇東坡)와 미불(米芾)같은 대문인화가들이 동양화의 판도를 기능공적, 장식적인 경지에서 학문적, 도덕적인 가치관을 끌어 올려 놓음으로써 회화가 학문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주희(朱喜)는 공자이래 유학을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중국의 유교사상이 중국의 중심사상으로 발달하도록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불교(佛敎)와 도교(道敎)의 정신을 계승하여 특출한 학문체계를 수립하였다. 주희는 중심사상인 이(理)란 만물속에 숨어있는 추상적인 만물의 영(靈)이라고 하였다.
「고요히 깊게 생각하며 영감을 얻어 묘함을 느끼는데 만물의 변화가 다 이 가운데서 나오는 것으로 곧 이것이 이(理)라는 것이다.」
화가는 자연의 경치를 깊이 정관(靜觀․조용히 깊게 관찰함)함으로써 무궁무진한 자연의 묘미를 알 수 있고 그 가운데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의 영적인 형태를 찾아낼 수 있다. 이 영적인 형태란 구상의 미를 말하는 것으로 순수한 자연의 추상을 종이나 비단위에 표현하는 것을 유교적 회화라 할 수 있다.
주희는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와 소이위현(素以爲絢)에 대하여 소(素)란 회화의 질(質)이고 현(絢)이란 회화의 장식이라고 해석하였다.
청대(淸代)의 혜사기(蕙士奇)는 오색(五色:黃․黑․素․赤․蒼)은 소(素)가 중개 역할을 하고 오덕(五德:仁․義․禮․智․信)중에 예(禮)가 중개 역할을 하는것으로서 소(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색채로서 오색을 서로 조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하였다. 즉 태양의 빛중에 보이지 않는 X광선이라는 것과 같은 것으로 후소(後素)라 한다고 하였다. 동양화는 시(詩0, 서(書), 화(畵), 음악(音樂)이 포함되는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시는 무형의 그림이며 그림은 유형의 시이다」라고 하였다.
(詩是無形畵, 畵是有形詩)
공자는 「이해하고 있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고 있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和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라고 하였는데 공자의 회화관은 좋아하면 반드시 회화속에 있는 진의를 즐거워 해야 한다는 것으로 화가는 감상자로 하여금 희열을 느끼게 하고 그 희열은 깊은 세계를 깨닫게 하는 감정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자의 유교적 회화사상은 우리나라의 회화사상(繪畵史上) 고려말엽 원(元)의 이연(李衍), 가구사(柯九思), 조맹부(趙孟頫)등과 황공망(黃公望), 왕몽(王蒙), 오진(吳鎭), 예찬(倪瓚)등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사군자 회화가 들어오기 시작하여 불사이군(不事二君0과 군자사상(君子思想)으로 작용하게 되어 사대부들간에 묵죽(墨竹)을 그리는 것이 유행하였다. 그러나 조선의 회화사상(繪畫史上) 조선의 유가사상은 서화(書畵)를 천기9賤技)로 여기는 서화천기사상(書畵賤技思想)으로 발전하여 화가들을 천대함으로써 작가들은 이론을 근거하지 않은 장이식 화법만을 터득하여 전통적 기교로만 전습되었기 때문에 진취적이고 변화있는 작품을 발전 시키지 못하였던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화론부재(畵論不在)는 유교의 서화천기사상의 영향이었던 것이다.
회화란 좋은 이론과 좋은 철학사상의 바탕위에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여야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으며 좋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2. 도가사상(道家思想)
노자(老子)철학의 중심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위(無爲0이다. 「무위(無爲)를 하고 무사(無事)를 일삼아라」 9無爲無, 事無事)하였는데 무위(無爲)란 인간의 힘을 가하여서는 안되는 것으로 우주만물의 순환법칙에 의하여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노․장자(老․莊子)의 광대무변한 진리가 포함된 자연주의철학은 동양화의 산수화와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에 많은 관계가 있다. 공자의 유교회화사상은 후소(後素)정신을 중요시한데 비하여 노
작성일 : 12-09-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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