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밭에서
- 보성과 순천 지역 문학기행 중에 -
맑은물 최희영
1

상처받은 영혼의 출렁임으로
흐느끼는 그대
너울너울 춤을 추는
고운 바람의 손길이
보드랍다
빗장을 건 그대 앞에 서서
나는 오히려
고요하다
2

회오리바람 몰아치는
세월 이겨낸
갈대잎처럼
서걱이는 그대 가슴팎을
조심스레 두드리는
내 심장의 고동소리
듣는가
3
감아도는 물길 따라
그대여
하늘 빛 품고
고운 웃음 웃으며
내게로 오라
4
모든 짐 내려놓고
부드러운 햇살만 등에 지고
넘실대는 은빛 바다 위를
사박사박 걸어서
오라
무지개다리 건너
아스라한 산등성이 눈짓하는
내 있는 그 곳에
맑고 고운 웃음 날리며
하늘하늘 오너라
5
그곳은
눈시린 그림 속
하늘에 걸린 붉은 감도
따 보고
손에 손 잡고
숨막힌 사랑노래 불러 보자
6
실타래 같이 얽힌 설움
모두 떨치고
저 송학을 품에 안고
창공을 힘차게
휘돌아 보며
조만한 세상살이 웃어나 주자.
아직도 경기도 중등국어교과연구회의
회원들과 문학기행을 하는 듯
'태백산맥'(벌교의 부용교)과
'무진기행'(순천만의 갈대밭)'의 꿈 속에서 깨지 못한 채
비오는 가을 아침에
안개 속에 흐르는 안양천을 바라보며
소중한 님의 가르침 받으려
보내드립니다.
2007. 10. 19.
맑은물 최희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