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엄마는 잠을 못주누시고 연거푸 네번을 전화를 하셨어요. 왔냐? 택배왔냐? 밤 아홉시가 넘어서야 큼직한 박스 하나를 택배기사로부터 건네 받았어요. 박스를 열어보니 또 엄마는 발품팔아 주워 손수 만드신 도토리묵. 손수지으신 들깨가루. 고추 장조림. 소고기. 삼겹살. 가마솥에 삶은 돼지 수육 세덩이. 된장. 김치에 달걀 등등 바리바리 싸 보내셨어요. 엄마는 제발 보내시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으시네요. 기어코 보내시니 원. 내 사는 서울은 몇 발 만 가면 고기를 언제고 살 수있는데도 기어코 버스를 타고 장에까지 가서 고기를 사오시고 말거든요. 오직 하나 손자사랑 . 오늘 압권은 달걀입니다. 엄마는 봄부터 텃밭에 닭장을 지어 병아리 키워 여름부터는 알을낳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암탉이 알를 낳을 때마다 얼마나 애지중지 하시는지 당신은 한 개도 드시지않고 고스히
모았다가 자식들 오면 주시는게 한 즐거움이십니다. 그런 달걀을 멀리 큰 딸에게 주고싶어 머리를 쓰신다는게 찐 달걀보내기입니다.엄마는 족히 두 판 정도 되는 달걀을 곱게 쪄서 보내신거 같은데 열어보니 성한건 하나도없네요. 너무 많이 깨진 건 감자 샐러를 하고도 이렇게 많아요. 이를 어째요. 엄마에게는 몇 개만 깨졌다고 했지만 제 가슴이 넘 아파요. 세상에 그 애지중지하시던 달걀을 이렇게나 많이 보내시다니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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