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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의 서(書) - 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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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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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알지 못했고%3Cbr%3E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지만%3Cbr%3E
처마끝 풍경을 울리려 온 바람처럼  %3Cbr%3E
어둠을 찟고 달려온 햇살처럼%3Cbr%3E
어느새 너는 나에게로 오고 나는 너에게로 기대었다%3Cbr%3E
서로를 부르기 전에 운명이 되고 숙명이 되어 %3Cbr%3E
그렇게 너는 나에게로 오고%3Cbr%3E
나는 말문을 닫은채 뚜벅뚜벅 미친듯 너에게로 향했다%3Cbr%3E
계절이 오고 가는 길목의 어스름한 달밤엔%3Cbr%3E
너를 붙잡고 바보처럼 목 놓아 울기도 했고%3Cbr%3E
너를 잊지 못하여 차마 버릴 수 없어%3Cbr%3E
술잔을 부여 잡고 흐느끼기도 했었다%3Cbr%3E
노송의 외투인양 켭켭이 쌓여져 벗길 수 없는%3Cbr%3E
차마 울수도 없는 옹이가 되어 푸석한 핏빛 멍울들을%3Cbr%3E
빗물에 기대어 흘려 보내며%3Cbr%3E
질척이는 한밤을 지새기도 했었다%3Cbr%3E
너는 언제나 절대빈곤의 철학자인양 씨익 웃으며%3Cbr%3E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살고%3Cbr%3E
나는 너의 발자국을 따라%3Cbr%3E
오늘도 터벅 터벅 길을 찾아 거닌다%3Cbr%3E
너를 외면하려 애써보지만 너는 나를 부르고 있다%3Cbr%3E
긴머리 휘날리며 자음의 몸짓으로 부르다 허공을 향해 운다 %3Cbr%3E
갸름한 모음의 몸짓으로 울다 푸른 여백으로 사라진다%3Cbr%3E
이젠 더 이상 숨을곳이 없는 헛헛한 가을들판에 선 너와 나의 혼불이여%3Cbr%3E
샹송이 춤추는 갤러리카페의 비엔나 커피 두잔을 마셔도 %3Cbr%3E
늙은 숫소의 울음끝에 매달린 허무의 살점인양%3Cbr%3E
괜스레 어금니 한쪽 휑하니 시려오고 눈물이 핑도는 %3Cbr%3E
서럽고 서러운 너와 나의 그리움이여 
사랑이여 詩여*                 %3Cbr%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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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어찌 보내셨는지요?
귀한 시 한 수로
마음을 적실 수 있다면.....
윤인환 시인님의 귀한 시 한 수로 가슴 훈훈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지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2010년 반 해를 보내며
소중한 님과의 인연을
되돌아 봅니다. 
 

 
맑은물 최희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