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0-06-29 08:44
내 몸의 온기를 다 내어주며
 글쓴이 : 김영천
조회 : 2,184  





%3Cbr%3E*사진:농장관리인님
 




     ◈ 내 몸의 온기를 다 내어주며 ◈

                               -김영천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이
    비록 천치 같은 말뿐이더라도
    이렇듯 지천으로
    찔레꽃 환한 날은
    새 알 몇 개를 
    품고 싶다

    열흘도 스무 날도 꼼짝 않고
    내 몸의 온기 다 내어주며
    더러 늦은 것들은
    무딘 부리로 쪼아주며
    오늘도 그렇게 절실하게
    세상 하나를 가득
    품고 싶다

    껍질이 두텁고 견고할지라도
    옹알옹알거리며 깨어날
    개명천지를 그리며
    동그랗게
    가슴을 열어주며
    그대를 깊이
    포란하고 싶다

    -시향, 제13권(2009년)-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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