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실일기] 
빨리 걸어간들 / 雲谷강장원 

 
가장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힘들지 않도록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합니다. 
전에는 "바쁜 사람이 지나가도록 우측으로 서세요"라고 했습니다. 
요즘엔 "걷거나 뛰지 마세요. 고장의 원인입니다. 비켜주지 마세요, 
양쪽으로 두줄로 서세요"입니다. 

 
그런데 신기할 만큼 승객들은 오른쪽 한편으로 섭니다. 
그리고 빨리 가려고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사람은 
좌측에 서있는 사람을 곱지않은 눈으로 바라보며 비켜가기도 하지만 
아얘 "비켜 주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이도 있습니다. 

 
무슨일로 그리 바쁜지---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가거나 성큼성큼 뛰어간들 
그 자리에 서서 가던 사람과 결국엔 같은 전동차를 타거나 
빨리 간들 최대 5분인 것을---. 

 
우리가 하루하루 걸어가는 길, 
그 종점은 결국 북망산인 것을---. 

 
엄동설한의 미끄러운 눈길사진으로 - 무더위 식히시고 
눈 길을 걸어가듯 조심스럽고 안전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과 배려로 행운의 미소 가득 - 행복하십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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