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5-03-02 05:41
난세에 생각나던 어진 재상(宰相)
 글쓴이 : 운곡
조회 : 869  
    난세에 생각나던 어진 재상(宰相) -/ 박 석 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이 생각나고(國難思賢相),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家貧思良妻)”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장관 한사람 제대로 임명하지 못하고, 총리 한사람 올바르게 고르지 못해, 나라가 말이 아닌 요즘에 꼭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제군주 시대에 국왕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세습으로 이어지던 때여서, 유능한 재상을 골라 제대로 임명할 때에만 그래도 나라에 희망을 걸던 때였기 때문에, 재상을 제대로 임명하는 일이야말로 나랏일 중에서는 가장 큰일의 하나였습니다. 5년 동안 대통령이야 임기를 보장받는 한, 장관이나 총리를 제대로 골라 임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그런 데서 알 수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살아가던 조선 후기, 언제나 편안할 날 없이 세상은 시끄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재상이 등용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사람이 다산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산이 희구하던 재상은 어떤 인물들이었을까요. 다산의 문집에는 「화상찬(畵像贊)」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 역사상 탁월했던 재상으로 5명의 정승들을 찬양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한 정승들이 계속 발탁되어 어렵고 가난한 나라를 구제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이유였을 것입니다. 첫째가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이고, 다음은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 약포(藥圃) 정탁(鄭琢), 미수(眉叟) 허목(許穆),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 등이었습니다. 그러한 재상들이 임금을 제대로 보필하여 나라가 올바르게 유지되었던 것처럼, 어떤 시대에도 그런 훌륭한 재상들이 나와야 한다는 다산의 바람은 참으로 간절했습니다. 이원익은 임진왜란이라는 전대미문의 국란을 참으로 지혜롭게 극복했던 재상으로 완평부원군(完平府院君)에 봉작되어 완평대감으로 세상에 크게 알려졌던 분입니다.

    나라의 안위(安危)가 공에게 달려있었고 백성들의 잘삶과 못삶도 공에게 달려있었네 침략자의 진퇴도 공에게 달려있었고 윤리와 도덕의 무너짐과 바름도 공에게 달렸었네 대체로 그렇게 하기를 40년 위대하도다 혼자서 나라의 균형을 쥐고 있었네 장대한 체구에 근엄하고 씩씩하여 높고 높은 태산·화악이었으리라 여기겠지만 연약한 아래턱 붉은 콧날에 주근깨만 여기저기에 꾀죄죄했네 아! 찬란히 빛나는 옥이야 누구라도 그게 값진 보물인 걸 알겠지만 독(櫝)속에 그걸 숨겨두면 전문가도 모르는 것 그래서 군자는 비단옷 위에 홑옷을 껴입는 거라네

    社稷以公爲安危 生靈以公爲肥㾪 寇賊以公爲進退 倫綱以公爲頹整 蓋如玆四十年 偉勻衡之獨秉 意公魁梧儼毅 若泰華之挺 乃孅頦䞓準 瑣黳其枯冷 嗚呼玉之璘霦者 凡夫皆知其爲圭珽 而韞櫝非良工攸省 故君子衣錦而尙褧
    「故領議政梧里李公畫像贊」

    23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8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70년 가까이 벼슬했던 노재상, 완평대감 이원익은 조선 명종 때 태어나 인조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직하고 청렴하여 벼슬살이 70년에 초옥 3칸을 벗어나서 살은 적이 없었습니다. 49세에 우의정에 올라 좌의정, 영의정으로 40년의 재상 생활을 했다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청백리였는가는 알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광해폐정, 이괄난, 정묘호란 등 나라가 가장 어렵던 시절에 재상으로 있으면서 사직을 안정시키고 생령을 보존케 하였던 위대한 재상, 오늘 우리에게는 그런 재상들이 왜 발탁되지 못할까요. 섬약한 신체에 볼품없는 얼굴 모습, 모든 덕을 몸속에 감추고 사직의 안위, 생령의 비척(肥瘠), 왜적의 진퇴, 나라의 도덕과 윤리까지 한 몸으로 지켰던 오리 정승, 광명시에서 그분을 현창하는 사업을 전개한다니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요. 당시의 금천(衿川), 지금의 광명시가 이원익의 고향이었고 그가 노년을 보낸 곳이자 그의 묘소가 있는 곳이니, 광명시의 자랑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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