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0-06-15 08:59
가시를 품은 것들
 글쓴이 : 김영천
조회 :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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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를 품은 것들 ◈

                               -김영천


    내내 가시를 품은 이유가
    열정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나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숨을 지키기 위한
    그런 것들이라면
    나도 세상을 향해 가시를 품겠다

    안으로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고
    낱낱의 사연들을 발산하지 못하게
    때론 짧고 가는 털로 진화한 채

    살 끝만 스치면
    온 몸이 퉁퉁 부어오르고 마침내 목숨을 잃는
    치명(致命)의 침을 품겠다

    내가 나를 상하고 말지라도
    고슴도치처럼
    동그랗게 몸을 움추리고
    오래 오래 가시를 품겠다

    -시향(2009년 제 13권)-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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