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위] 장인의 머리가 벗어진 까닭은--- / 고전 해학
 
장인의 머리가 벗어진 까닭은-[현명한 사위의 대답-]

 
옛날 어떤 사람이 사위 둘을 보았는데,
큰사위는 과묵하여 어리석게 보여 처가의 멸시를 받았으나,
작은사위는 영리하게 처신하여 처가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하루는 장인이 두 사위를 불러


“산은 어째서 저렇게 높은가?
소나무는 어째서 저렇게 푸른가?
버드나무는 왜 크지 않는가?
내 머리는 왜 이렇게 벗어졌는가?
학은 왜 소리 높여 우는가?”
하고 물었다.


이때, 작은사위가 뽐내면서,
“산이 높은 것은 바윗돌이 버티고 있어서이고,


소나무가 푸른 것은 속이 가득 차 있어서 그렇고


길가의 버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이 만지고 접촉하기 때문이며,


장인께서 머리가 벗어진 것은 연세가 많은 까닭이며,


학이 소리 높이 우는 것은 목이 긴 까닭이다"


하고 답하니, 장인이 흐뭇해 하였다.


그런데 어리석게만 보이던 큰사위가 조용히 운을 떼어,


“산이 높은 것이 바윗돌이 버티고 있어서라면
하늘이 높은 것도 바윗돌이 버티고 있어서 높은 것이며,


소나무가 푸른 것이 속이 가득 차 있어서라면
대나무가 푸른 것도 속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인가?


길가의 버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 
사람들이 만지고 접촉하기 때문이라면
장모님 키가 크지 못한 것도 사람들이 만지고 접촉하기 때문이며,


장인께서 머리가 벗어진 것이 연세가 많은 까닭이라면
나의 신두(腎頭:남자 성기)가 벗어진 것도 나이가 많기 때문인가?


학이 소리 높이 우는 것이 목이 긴 까닭이라면,
매미가 잘 우는 것도 목이 긴 까닭인가?"


이 말을 듣자 그동안 멸시하던 장인과 동서가 놀라고
무안해 하였다는 것이다.
이후부터 장인은 큰 사위를 더 높이 추켜 주었습니다.
벗님들 오늘도 많이 행복하게 지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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