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경(樂經)을 편찬-4서6경을 복원한 위대한 업적을 남신 茶山-/ 박 석 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공자(孔子)는 역시 성인이었습니다. 
『논어』를 읽다 보면 인간 만사를 그렇게 정확하게 꿰뚫어 알고 있던 공자야말로 
참에 도달한 성인이었음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인간이 잘 도야된 심성으로 화평한 세상을 이룩하여 살아갈 방법으로 힘써야 할 세 가지를 제시했으니 
그게 바로 ‘시례악(詩禮樂)’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세 글자를 약해서 ‘시례’, 아니면 ‘예악’이라고 칭하면서 
참다운 선비라면 그것을 통해 수기(修己)하고 치인(治人)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흥어시(興於詩:시로써 의욕을 발동하고), 
입어례(立於禮:예로 심신을 바로 세우고), 
성어악(成於樂:음악으로 인격을 완성한다)이라는 아홉 글자를 후학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성호(星湖) 학문에서 기초를 닦아 
주자학(朱子學)을 거쳐서 공자의 학문에 도달하겠다는 
굳은 목표를 세우고 생애를 바쳐 학문을 연구했던 다산도 
‘시례악’의 위대함에 적극 찬성하면서 
그 경지에 이르려는 온갖 노력을 기울인 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시경(詩經)』에 관한 돈독한 연구서를 저작하였고 삼천 수에 가까운 시작을 남겼습니다. 
예가 아니고는 설 자리에 설 수 없음을 간파하고 
수많은 예서(禮書)를 저술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을 다했습니다. 
 “성인의 도(道)는 음악이 아니면 실현하지 못하고, 
제왕의 정치도 음악이 아니면 성공하지 못하고, 
천지 만물의 정(情)도 음악이 아니면 조화되지 않는다” (「樂論」)라고 말하면서 
4서6경에서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4서5경으로만 전해오던 경서(經書)에, 
『악서고존(樂書孤存)』이라는 악경(樂經)까지 편찬하여 세상에 전해주면서 
4서6경을 복원한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