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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서울의 야경은 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한강둔치의 가로등과 철교조명, 빌딩 숲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은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이처럼 우리는 해가 지는 저녁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무수히 많은 인공조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야간조명은 직접적으로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수면장애 등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LED 광고판, 오래 쳐다보지 마세요
야간에 빛을 내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LED 조명인데 한 연구에 따르면 망막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형광등과 달리 지속적으로 빛을 내는 LED는 눈의 피로도가 덜 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다른 조명보다 집광면적이 작아 장시간 쳐다볼 경우 망막 시세포의 손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백내장 수술을 받아 인공수정체를 가지고 있거나 포도막염 등 안질환을 앓아 동공운동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광독성에 취약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밝은 곳에서 아이들 재우면 근시 ‘우려’
야간 조명은 실외뿐 아니라 집 안에도 무수히 존재한다. 각 방의 전등과 수면등, 인근의 상업시설에서 비추는 조명이 집 안에 비춰 드는 경우에도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조명을 받을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돼 잠이 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며 특히 만 2세 이하의 유아가 밝은 곳에서 자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청소년기에 근시가 될 확률이 3~5배 높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좋지 않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는 “시력이 발달하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반드시 야간조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자도록 해야한다”며 “성인 역시 낮 동안 소모된 시세포의 전달물질이 재생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면 중에는 어두운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 안의 조명기기는 무조건 밝은 것보다 적정한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스탠드 같은 직접조명은 눈에 직접 빛이 닿지 않도록 갓을 씌워야한다.
또한 잠들기 전 책을 읽거나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잦은데 이는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재룡 교수는 “어두운 곳에서 지나치게 밝은 빛을 보게 될 경우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달라져 광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불을 끄고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화면의 밝기를 낮추고 가능하면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