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림을 보는 순간 예수와 마리아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외 도상학적으로는 마리아는 거의 대부분 빨간색 옷 위에 청색의 외투를 걸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마리아는 항상 청색의 외투를 걸치는데요, 그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예전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때에는 분말가루 형식의 안료를 계란이나 나중에는 기름을 섞어서 물감으로 만들어 칠했습니다. 그 중 청색은 청금석이라는 돌에서 추출되는 안료인데 당시에 청금석은 워낙 먼 곳에서 수입해야 하는 값비싼 안료였기 때문에 그 가격이 같은 면적을 칠하는 금보다도 비쌌습니다. 당시의 금색은 칠하는게 아니라 얇게 만들어 부치는 수준이었지만 금보다 비싼 파란색 안료덕에 화가들은 얼마나 돈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작품의뢰를 받느냐에 따라서 파란색 물감을 쓰는 양을 달리 했습니다. 따라서 파란색이 비싸니 당연히 마리아의 옷은 값비싼 파란색으로 하는게 자연스러워졌겠지요. 하나의 학설일 뿐이지만 충분히 신뢰성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모든 마리아의 옷은 금색으로 빛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마리아와 예수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왠지 모르게 우울하거나 혹은 겁을 먹은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제가 글로서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지라 감수성 넘치게 그들의 표정을 서술하지는 못하겠으나 한눈에 봐도 그들의 표정은 굉장히 어둡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이 그림이 처음 걸려있던 곳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그림이 처음 걸려있던 수도원 교회에 이 시스티나 마돈나의 건너편에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 장면을 그린 그림이 걸려있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그림을 라틴어로 일명 크루치 픽수스(Cruci Fixus) 라고 부릅니다. 지금도 모든 교회에 다  걸려있는 바로 그 장면 이지요. 그런데 마리아가 어린 예수를 안고 예수와 함께 예수의 30년 후의 운명을 보고 있으니 좋은 표정을 지을 순 없었겠지요. 이처럼 건축적 요소와 주변 작품들을 다 아울러서 크게보면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 당시 대가들의 뛰어난 재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런 기법들은 르네상스가 지나고 바로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더 많이 그리고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이 작품을 미술관에서 보는 것은 작품의 원래의 효과를 조금은 반감시킨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석채가 유럽에서도 귀하게 쓰였다네요,
특히 선생님께서 사랑하시는 블루 코발트가 유럽에서도 금보다 더 귀하게 쓰였다니...
 이 당시 그림 중에 청색을 다시 보게 되요

참으로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연아 선생께서 안고 있는 아들 승형이가 참 귀엽네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어미의 사랑입니다.
지금은 승형이가 엄마보다 더 훌쩍 커버렸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