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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급식실에서 박을 삶느라 야단입니다.
드디어 몽글몽글 김이 나는 박이 삶아 졌습니다.
아이들은 이게 박이구나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난생 처음 박을 긁어 보는 아이들은 영하 날씨에 손을 호호 불어가며
콧물까지 질질 흐르면서도 마냥 신이 나는지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
5교시 까지 계속해요...네? 선생님....
열살짜리 손가락에 힘이 없는지 잘 안파진다고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 아우성이 시작됩니다.
선생님은 여기저기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거의 다 박속을 긁어 내기 시작합니다.
이게 흥부가 먹었던 박속이야. 한번 먹어봐
선생님 이거 맛이 없어요.
박속을 파내고 이제부터는 박 껍질 숟가락으로 긁어내기 입니다.
어린아이들이 하기에는 힘든 작업이지만
날도 추워 대층 할 줄 알았던 개구쟁이들도 정성을 다해
꼼꼼하게 박 껍질을 긁어내는 것을 보고 감짝 놀랐습니다.
드디어 박이 완성되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온실에 말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반 예쁜이 해솔이는 자기박에 흠집이 날까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박만들기는 정말 번거로운 작업니지만 아이들에겐 교육적 효과가 큰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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