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br%3E%3Cbr%3E 이젠 사랑 할 수 있을까 ? / 抒沃 한효순 소용돌이치듯 바람 불어대던 날 여린 나뭇잎 가슴 졸이며 햇빛에 눈맞춤 하려는데 휜 가지 요동치는 나뭇가지 위에서 바람이 내게 텅빈 가슴 열어달라 하네 메말라 푸석대는 가슴 조심스레 한 귀퉁이 들췄더니 꽃향기 가득 싣고 옷 속에 파고드네 어느 날 꽃망울 눈 속에서 울음울 때 햇살 끌어다 녹여준 바람 뒤늦게 열린 꽃잎이 겨우내 모아둔 향기 톡톡 털어 바람 등에 업히던 날 풀어헤친 가슴 가득 꽃비가 내리고 잠 깨는 세포의 기지개에 스멀스멀 내가 살아난다 이젠 사랑 할 수 있을까 ? 2010.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