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야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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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宵火)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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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밤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이 밤의 정점은 어디쯤인가
세월의 늑골을 밟고 살아야만 하는 바람은 
회복되지 않는 불면으로 지금쯤
어느 비좁은 골목에 기대어 
천형의 그리움을 부르며 울고 섰는지 모른다

고요 속 여리게 파고드는 밤의 클래식한 이미지들
화려한 수식어가 없이도 
그것들은 견딜 수 없는 은유의 강물처럼 
가슴에서 가슴으로 소환되어 웃자라는 무한의 꽃
그대의 눈동자는 미처 익히지 못한 사랑으로 질펀하다

그리움의 회귀(回歸) 그토록 견고한 당신
밀물로 다가서는 모진 시간들은
소리 없이 선명한 그림자로 일어서 
비루한 영혼을 바늘처럼 찌르고 
오랫동안 키워 온 사랑의 밀약들은
맥박이 약해지고 몽당연필같이 짧아져 
심장을 찢어 피를 찍어야 
밤의 화선지로 겨우 선홍빛이 스며들까  

그리움이 공명하는 소리들은
밤의 선상에 유난히 푸른 물방울처럼 맑고
5월은 비로소 이 밤을 베고 누워
풀빛 향기에 나지막이 코를 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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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br%3E조약돌 편집%3Cbr%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