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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 禹 姸 (여니)  
 
어제밤은 
왠 바람이 그리도 세차게 부는지
귀가 윙윙 거릴정도로 따가웠습니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밤...
아파트 입구에 우두커니 서있던
빨간 우체통 앞에 멈춰섰습니다.

낙엽 한잎 툭! 하고 떨어지더니
내 어깨에 살포시 앉았습니다.
체 떨어지기 전에 얼른 잡고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책갈피에 넣고 시간이 지난후....

그리고 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당신 잘 지내시지요?
요즘엔 자주 안부인사도 못드려서 죄송해요..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늘 늦은시간까지 계시는 당신이 걱정됩니다.
하시는 일... 잘 됐으면 좋을텐데
이것도 걱정 되네요..
혹시...제가 미워졌나요?
미움도 사랑이라 생각해요..
저는 늘~ 변함없이 이렇게 제자리에 있습니다.
하고싶은 말 많은데..나뭇잎이 너무 작아요..
제 편지 받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