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2-02-21 09:15
내장산에게 보내는 편지
 글쓴이 : 김영천
조회 : 940  
*이 번에 내장산에 다녀왔습니다.남은 겨울 멋지게 보내세요^^

 
    ◈ 내장산에게 보내는 편지 ◈ 눈이 많이 내렸다구요 서둘러 일어나 채비를 합니다 맨 먼저 올라가 안부를 전하려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니까요 가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좀 늦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혼자서면 또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눈 맞고 서 계실 어르신 그 넉넉함에 반한 몇몇의 산우들이 따라나서겠다는 걸 차마 말리지 못했습니다 하늘이 환히 개이고 먼데 산들이 우루루 엎디어 인사를 올리고 있다면 조심조심 소리 없이 오르겠으니 저희들 관여치 마시고 오시는 눈 맞으십시오 우지끈, 몇 가지 부러뜨리더라도 제발 호통은 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에도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어깨를 쳐내버린 몇 그루 나무들도 어르신 그 품에서 더욱 푸르게 해주신 큰 사랑이야 뉘 모르겠습니까 다만 길 다지우고 눈 감으신 채 홀로 면벽드신 지경이면 제발 한 귀퉁이 새 길을 허락해주시시 바랍니다 저벅저벅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리시어 경종을 울리시겠지만 차마 발걸음 조심하여 찾아뵙겠습니다 혹여 저들의 발자국을 따라 봄꽃도 지레 놀라 미리 피어날지도 모르오니 그 향기를 흠양하시기 바랍니다 두서 없이 이 글 올리는 건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저번엔 서둘러 가다가 마음은 집에 그냥 두고 몸만 간 적도 있거든요 나이를 먹으니 가끔 그러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오 허허, 뉘 앞에서 나이 이야기 하느냐구요 이렇게 괜한 입버릇이 생겼습니다 곧 찾아뵙겠으니 또 다시 억겁의 평안에 드시기 바랍니다 -2012년 2월 19일 새벽에 김영천 드림-
 
 

운곡 12-02-21 20:53
 
내장산에 다녀오셨군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경외의 경건한 마음으로 산을 오르시는
김영천 선생님의 모습에서
지고지순하신 영혼의 모습을 뵙니다.
주옥같은 시편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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