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 雲谷 姜張遠

 

 
작성일 : 12-02-26 06:04
가깝고도 먼 문 / 이영균
 글쓴이 : 이영균
조회 : 957  
 
가깝고도 먼 문  / 이영균
 
 

 
가깝고도 먼 문
이영균
 
침상 끝에 서서 그를 보았다
꼭 제주 한라봉인 듯 겉보긴 멀쩡한데
웃을 때마다 풀썩풀썩 먼지바람이 새어나온다
싱싱한 과일냄새는 아니다
세월이 다 파먹은 껍데기에서 나는
병원냄새와 내팽개친 욕망의 썩은 악취다
 
아마도 그중 몇몇 악취는
썩은 웅덩이가 생기기 전
그의 공터에 던진 우리의 무정일지도 모른다
입술을 떠나는 위로의 가증들
그의 침상에 쓸모없는 휴지로 내린다
다 타버린 부인의 눈물 몇 방울과 함께 
 
암 덩어리 위에 위안의 난무가 싸였다
한 장씩 그때마다 가슴의 썩은 웅덩이가 눌리고
절망의 신음이 번져 나온다
돌아오는 발꼬리가 병실 문틀에 끼었다
서너 발쯤 기약과 함께 잘라 놓고서야
그의 공허한 눈길에서 벗어났다
 
그 짧은 방문 돌아오는 내내 너무 오래 아팠다.
 
* 말기 암 환자인 친구의 병실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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